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에 대해 법원이 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북부지법 장정태 당직판사는 이날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오후 5시13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이 씨는 본인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한 모금활동으로 방송 등에 ‘어금니 아빠’로 소개된 인물이다. 이 씨는 방송출연 후 고아원 등에 선행을 부푼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고 자신의 경험담을 적은 책도 발간했다. 그런 이 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숨진 여중생의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정쯤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중생 A양(14)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5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에서 은신해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당시 이씨와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이 씨와 이씨의 딸을 긴급체포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지난 6일 이 씨와 함께 강원도 영월 야산에서 숨진 여중생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친구집을 찾았다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의 사망경위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씨와 이 씨의 딸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