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파파이스’ 최근 방송분에서 MBC 신동진 아나운서가 과거 같은 회사 배현진 아나운서와의 ‘악연’을 공개했다.

사진=신동진 아나운서

앞서 해당 방송에서는 MBC 양윤경 기자가 역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 “양치 중 물을 틀지 말라고 했다가 비제작부서로 발령났다”며 이른바 ‘양치대첩’에 얽힌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신 아나운서가 공개한 스토리는 ‘양치대첩’에 이은 ‘배구대첩’이라 할 만한 이야기다.

그는 2012년 파업 이후로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나는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맡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미운털이 박힌 상태”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나운서국 파업 이후 뭔가 화합 차원에서, 동료들을 설득해 여의도 둔치에 가서 피구를 했다”며 “당시 편성본부장도 함께 갔는데, 그가 내게 공을 패스했다. 그런데 눈앞에 배현진 씨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배현진 아나운서. MBC 캡쳐

신 아나운서는 “굳이 배현진 씨를 맞히려 한 건 아니었는데, 또 앞에 있는 걸 피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공을 던져 다리를 맞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일주일가량 지나 그는 역시 비제작부서인 주조정실 MD로 발령났다.

신 아나운서는 “연합회장 하면서 아나운서 저널을 통해 회사가 불편할 만한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아나운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령내면 안 된다는 정도의 분위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가 묻자 고압적인 태도로 ‘우리는 그런 거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때는 분위기가 그랬다.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후 당시 편성국장에게 발령 배경을 물었다. 그랬더니 ‘신동호 국장이 연락이 왔더라. 나는 그래도 아나운서를 주조정실 MD로 보낼 수는 없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신 국장이 무방하다고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비제작 부서로 보낸 이 발령은 정기 인사도 아니었으며, 이 인사를 통해 전보 조치된 이는 신 아나운서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