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가 강제사항이 아니었을 때 돈을 들여 스스로 설치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됐을까요? 비용이 더 든다는 생각이 들면 으레 거부하기 마련이죠. 이콜(eCall) 의무화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 |  |
| 유럽연합 위성항법청 GSA의 이콜 책임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즈 씨. |
지난달 3일 체코 프라하 7구역에 위치한 유럽연합 위성항법청 GSA(European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s Agency)에서 이콜 책임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즈 씨를 만났다. 그는 2012년부터 GSA에 몸담으며 이콜을 포함한 위성 항법 시스템의 도로 적용 업무를 맡고 있다.
페르난데즈 씨의 말처럼 유럽연합(EU)은 내년 4월부터 출시되는 승용차와 소형 화물용 밴에 이콜 시스템을 의무화하기까지 숱한 반대를 겪어왔다. 자동차업계는 과거 안전벨트, 에어백을 도입할 때처럼 이콜 장착에 들어갈 추가비용과 사업 위험성를 우려했다. 실제 이콜 장착에 드는 돈보다 시험 인증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고 테스트 등의 추가 비용이 막대했던 탓이다. 몇몇 회원국은 자국 내 자동차 사고에 비해 EU에 내는 이콜 분담금이 크다며 도입을 꺼렸다.
반대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자율 주행차 기술 안에 이콜과 유사한 자동 신고 기능이 포함될 텐데 굳이 예산을 들여 장착할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도 컸다. 그는 “이콜은 자율 주행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술 개발의 기초가 될 수 있다”며 “당장 피부로 느껴지진 않아도 안전을 위한 이콜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U는 또 화물 운반 트럭·장거리 버스·오토바이에도 이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추가 시범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화물로 인한 2차 피해·차량과 운전자 분리 등 일반 승용차와 다른 응급대응이 필요하다.
EU는 신차 이콜 시스템이 의무화됨에 따라 기존 차량을 위한 이콜 시장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난데즈 씨는 “기존 차량 운전자들도 이콜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다.설치가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할 것으로 보여 수많은 운전자가 안전이라는 가치에 기꺼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