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자만 2800명 인기 입증

이렇다 할 공공체육시설이 없는 부산 동구에 대규모 종합체육센터가 운영된다. 60년 숙원이었던 ‘스포츠 복지’ 인프라 확대가 해결된 것이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도 전에 각종 프로그램 신청자가 정원을 2800명이나 초과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산 동구는 22일 오후 5시 수정동 국민체육문예센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개관식에 이어 동구여성·소년소녀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진행된다.

국민체육문예센터는 지하 1층에 지상 4층(연면적 5719㎡) 규모로 총사업비만 185억 원(시비 40억·구비 42억·체육진흥기금 32억 등)이 투입됐다. 생활체육을 즐길 만한 공간이 없었던 동구에 생긴 첫 종합체육시설이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수영·중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 국민체육센터가 마련됐다. 수영구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는 헬스장·수영장·골프연습장·배드민턴장을 갖춘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인 ▷200석 규모의 공연장 ▷다목적 프로그램실(댄스, 요가, 노래교실)을 갖췄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6시~밤 10시(토·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이다.

스포츠 인프라 갈증에 시달렸던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한 회원모집에는 총 5911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접수 첫날 이미 수강정원인 3136명을 훨씬 넘어서 이후 접수한 2800여 명은 빈 자리가 생길 때까지 당분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요금은 성인 기준 수영장 3000원(골프장 5500원)이다.

박성임(여·53) 씨는 “그동안 운동하고 싶어도 할 곳이 마땅치 않고 가격도 비싸 다른 동네를 부러워했다”며 “이제는 편하게 생활체육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반갑다”고 말했다.

국민체육문예센터는 오는 25~27일까지 수영장·헬스장·골프연습장을 시범운영한 뒤 다음 달 10일 정식 개관한다.

동구는 국민체육문예센터 완공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보다는 편익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간다는 계획이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국민체육문예센터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의 건강증진과 건강한 여가활동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분이 소외되지 않고 지역에서 체육시설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스포츠 복지’의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