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초라한 안성녀 여사 묘소, 벌초철 맞아 성묘 행렬

군복 만들며 오빠 안중근 도와…행적 기록 없어 서훈대상 제외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17-09-19 23:01:1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남구·농협생명 직원 등 묘 찾아
- 현충원 안장 등 공적지원 절실

“우리 할머니는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서훈을 받지 못하고 초라한 묘소에 모셔야 하나요.”
19일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 묘소를 찾은 손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4일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지. 한 켠에 마련된 안 여사의 묘 앞에서 손자 권혁우(74) 광복회 부산남부연합지회장이 한숨을 쉬었다.

이날 안 여사의 산소에는 오랜만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농협생명 부산하나지점 임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왔기 때문이다. 안중근의사교육문화재단과 부산 남구청·남구의회 인사들도 함께했다.

권 지회장으로서는 오랜만에 느낀 기쁨이다. 영도구 청학동에 있던 안 여사의 묘소가 40년 전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사실(본지 2005년 8월 1일 자 4면 등 보도)이 알려진 후에도 별다른 지원 없이 방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구가 안 여사의 공적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묘의 비석과 상석을 놓은 게 공적 지원의 전부다.

안 여사도 오빠 안중근 의사와 마찬가지로 독립 운동가였다. 독립 유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된 고 안춘생 초대 독립기념관장도 2005년 이 사실을 증언했다. 안 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종질(사촌형제의 아들)이기도 하다. 안 여사의 며느리이자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고 오항선 선생도 생전 시어머니와 함께 독립 운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권 지회장은 “손재주가 좋았던 할머니는 하얼빈에서 독립군의 군복을 만들고 서류를 배달하기도 했다. 바느질 품삯 등을 모은 돈과 식량을 독립군에게 주려고 모아두기도 했는데, 안 관장이 생전에 이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2005년 안 관장과 함께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증언 녹취와 안 관장이 직접 서명한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일제 체포나 수감 등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안 여사를 서훈 대상에서 제외했다. 권 지회장은 답답한 마음에 기록을 찾으러 하얼빈을 방문하기도 했다.

권 지회장은 “한 번은 보훈청에서 ‘재판 기록이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하길래 ‘그게 있으면 여길 왔겠느냐’고 화를 낸 적도 있다. 100년이 지난 기록을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찾을 수가 있겠나”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김지연 농협생명 부산하나지점장은 “최근에야 지인과 대화 중에 안 여사의 묘가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의회 유장근 부의장도 “안 여사는 당연히 현충원에 안장되야 할 분이다. 부산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파트서 떨어진 50대 男, 80대 행인 덮쳐 모두 사망
  2. 2사람 때리고, 전선 끊고…까마귀 행패에도 지자체 속수무책
  3. 3부산·경남 행정통합안 9월까지 낸다
  4. 4부산 동구 빈집, 예술촌으로 부활
  5. 5롯데 ‘5연속 위닝’ 아쉽지만…하위권 상대 치고 오른다
  6. 6부산형 워케이션 인기몰이…글로벌 참가자도 “방 있나요?”
  7. 7건설비 증액 탓에…부산 중부서 신청사 준공 4번째 연기
  8. 8분산에너지법 전기료 호재 “부산 데이터센터 유치 속도내야”
  9. 9[도청도설] 7급 유튜버 공무원
  10. 10부산 의료대란 없을 듯…집단 휴진 참여율 적어
  1. 1부산시의회 의장단 18일 선출…막판까지 치열한 득표전
  2. 2우원식, 상임위 野 11 與 7 권고에도…법사위 쟁탈전에 파행
  3. 3민주, 채상병 국조도 시동 “특검법과 동시 추진”
  4. 4與 “이재명 위해 野 사법부도 무력화”
  5. 5[속보]러 푸틴 “北과 서방통제 받지않는 결제체계 발전”
  6. 6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
  7. 7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초호화 기내식" 의혹제기한 배현진 고소
  8. 8與 민생특위 위원장·대변인 등 PK 초·재선, 對野 공세 선봉에
  9. 9“130만 취약가구 月5만3000원씩 에너지 바우처 지원”
  10. 10푸틴 방북·野 입법 독주…중앙亞 순방 끝낸 尹 난제 산적
  1. 1부산형 워케이션 인기몰이…글로벌 참가자도 “방 있나요?”
  2. 2분산에너지법 전기료 호재 “부산 데이터센터 유치 속도내야”
  3. 3수산업·ICT 접목…미래산업으로 키운다
  4. 4K-조선 수출 지원 총력전…금융권, RG(선수금 환급보증) 15조 더 푼다
  5. 5“분산에너지법 시행, 재생에너지 활성화 기대”
  6. 6공정위, 쿠팡 ‘멤버십 의혹’ 캔다(종합)
  7. 7반격나선 최태원 회장 “재산 분할 명백한 오류”(종합)
  8. 8韓 국가경쟁력 28위→20위 '역대 최고'…경제성과 순위는 하락
  9. 95성급 호텔 3개 중 1개는 서울에…부산엔 11.5%
  10. 10주가지수- 2024년 6월 17일
  1. 1아파트서 떨어진 50대 男, 80대 행인 덮쳐 모두 사망
  2. 2사람 때리고, 전선 끊고…까마귀 행패에도 지자체 속수무책
  3. 3부산·경남 행정통합안 9월까지 낸다
  4. 4부산 동구 빈집, 예술촌으로 부활
  5. 5건설비 증액 탓에…부산 중부서 신청사 준공 4번째 연기
  6. 6부산 의료대란 없을 듯…집단 휴진 참여율 적어
  7. 7고교학점제 2025학년도 전면 실시…희망대학 권장과목 들어야
  8. 8자치권 쥔 실질적 통합체…시·도민 지지와 시한확정 등 숙제
  9. 9“전세사기 당했는데 건물 관리까지 떠맡아” 피해자들 분노
  10. 10고2 학생 6명 중 1명 ‘수포자’…수학 기초학력미달 역대 최고
  1. 1롯데 ‘5연속 위닝’ 아쉽지만…하위권 상대 치고 오른다
  2. 2김주형·안병훈 파리올림픽 출전
  3. 3안나린 공동 5위…한국선수 15번째 무승 행진
  4. 4부산 전국종별육상서 금 4개 선전
  5. 5잉글랜드, 세르비아와 첫 경기서 신승
  6. 6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7. 7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8. 8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9. 9‘무명’ 노승희, 메이저 퀸 등극
  10. 10근대5종 성승민, 계주 이어 개인전도 金
우리은행
77번 버스가 간다
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부모 불화로 자해·심각한 분리불안 도움 절실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