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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내가 누른 ‘좋아요’가 가짜뉴스 돼 돌아왔다

가짜뉴스가 전하는 불편한 진실(본지 지난 11일 자 디지털뉴스 참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9-18 19:20:1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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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없는 소문 마치 사실인 양
- SNS 타고 무차별적으로 확산
- 조작기술도 놀랄 만큼 교묘해
- 어떤 뉴스를 믿어야 할지 혼란
- 기업·개인에 실제로 피해 주며
-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강타한 미국에서 최근 허리케인보다 무서운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허리케인에게 총을 쏴서 혼내주자’, ‘귀중품은 식기세척기 안에 보관하라’와 같은 근거 없는 소식들이 SNS를 타고 전파되면서, 이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가짜뉴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가짜뉴스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스’란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되는 사실(fact)에 기반한 소식을 일컫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뉴스의 진실성을 교묘하게 포장한 ‘가짜뉴스’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가짜뉴스란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 뉴스로, 조작된 형태에서부터 오보까지 그 유형이 다양하다. 심지어 정부나 언론사도 그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작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짜뉴스 해프닝은 1938년 10월 30일, 뉴욕 라디오 방송국의 ‘화성인 침공’ 사건이다. 당시 방송에서는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내용을 담은 오손 웰즈의 소설 ‘우주전쟁’을 라디오 드라마로 내보냈는데, 중간중간 뉴스 속보를 끼워 넣고 사실적인 음향효과 등을 삽입함으로써 마치 실제로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문제는 이 방송을 들은 뉴욕 시민들이 실제 상황인 것으로 오인해 도시를 탈출하는 등의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이 입증됐고, 이후 언론사들은 대중에게 신문이나 방송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각성을 하게 했다.

   
‘페이크(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 ‘블레어 위치’의 한 장면. 국제신문DB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짜뉴스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미국에서 1999년 다큐멘터리로 공개된 ‘블레어 위치’는 전 세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블레어 위치’는 마녀가 살았다는 곳을 찾아 떠난 3명의 대학생이 실종되고, 1년 뒤 그들이 촬영한 필름이 발견됐다는 데서 시작된다. 필름 속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학살의 현장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시청자들은 숨을 죽이며 그 ‘사실’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100% 사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고 봤던 그 영상은 공교롭게도 진짜보다 더 정교하게 진짜처럼 꾸며진 거짓말이었다. 때문에 ‘블레어 위치’는 지금도 ‘페이크(가짜) 다큐멘터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가짜뉴스의 가해자는 미디어일까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 제보 증거 조작 혐의로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초진실’(post-truth)이라는 단어를 ‘세계의 단어’로 선정했다. 진실을 초월하는 진실이라는 것을 뜻하는 ‘초진실’은 가짜뉴스가 성행하지만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유통 기사의 1%가 가짜뉴스라고 가정할 때 1년간 유통되는 가짜뉴스는 13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매일 365건의 가짜뉴스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뉴스가 기업이나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며, 그것을 경제적인 비용으로 산출하면 무려 30조9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실재보다 더 그럴듯하게 꾸며진 실재’로 ‘초과실재’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현대사회에서 미디어가 그러한 초과실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미디어에만 돌릴 수는 없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SNS상에서 ‘좋아요’와 ‘공유’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가짜뉴스의 피해는 나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 앞으로 온라인상에 떠도는 무수히 많은 정보를 보다 더 꼼꼼히 평가하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보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뉴스’는 왜 위험할까요?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의 관점에서 만들어봐요.

1. 가짜뉴스란?

2.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3. 가짜뉴스는 왜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까?

4. 가짜뉴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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