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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27> 쿠바 원주민과 아프로 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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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9-14 19:26:1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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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보다 조금 큰 쿠바. 콜럼버스가 1492년 1차 항해 시 이 섬에 왔을 때는 ‘쿠바’가 아니었다. 그곳에 살던 원주민 중에 카리브해의 어원인 카리브족도 있었는데, 이 카리브(Carib)가 스페인식으로 쿠바(Cuba)로 된 건 아닐까? 둘의 발음이 비슷하다. 이는 카리브해의 첫 희생지가 쿠바였다는 역사와 연관될 수 있다.

   
1521년 멕시코 땅에서 아즈텍이, 1532년 페루 땅에서 잉카가 무너지기 이전인 1512년, 쿠바는 콜럼버스의 후예인 벨라스케에 의해 가장 먼저 짓밟혀 유린(蹂躪)되었다. 원주민 중 가장 호전적이었던 카리브족보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더 잔인했다. 그들이 가져온 역병까지 겹쳐 쿠바 원주민 10만여 명은 전멸되었다. 급기야 스페니시들은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왕창 끌고 와 사탕수수 강제노역에 부려 먹었다. 이들 흑인 및 백인과의 혼혈이 아프로 쿠반(Afro Cuban)이다.
유럽의 스페인 사람들도 쿠바에 왔기에 유러피안 쿠반, 스페니시 쿠반, 히스패닉 쿠반이란 말이 있을 법한데 아프로 쿠반만 있다. 흑인이 백인보다 우성의(dominant)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 아닐까? 멘델 실험에서 녹색과 노랑 완두콩 교배 시 녹색이 주로 나오는 이치처럼. 흑인들의 생물적 유전자만큼 음악적 유전자도 우성이었다. 아프로 쿠반 뮤직인 쏜-단손-룸바-맘보-함보-꽁가-빠창가-차차차-볼레로-자이브-구아라차-아바네라 등은 모두 흑인의 음악 유전자가 강하다. 쿠바 소스(sauce)에서 온 살사(salsa)도 뿌리는 아프로 쿠반이다. 현대 대중음악의 큰 뿌리를 알려면 아프로 쿠반 뮤직의 나라로 가야 한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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