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문가에 방사 컨설팅도

경남 창녕군이 생물종 복원에 성공한 우포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20마리를 내년 4월께 자연으로 방사한다.

내년 4월 자연으로 방사되는 창녕군 우포 따오기 모습. 국제신문DB

창녕군은 내년 4월 따오기 20마리를 1차로 야생 방사하기로 하고 25마리를 선발, 야생 방사 훈련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따오기 복원센터 측은 선발된 따오기를 대상으로 대형 야생적응 훈련장에서 비행과 먹이 사냥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따오기 복원과 야생 방사에 성공한 일본 따오기 전문가를 초청, 야생 방사 컨설팅도 마쳤다. 일본 니가타대학 세키시마 쓰네요 교수와 일본 환경성 오카히사 유지 자연보호관은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를 찾아 서식지 적합성과 따오기의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하는 한편 야생적응훈련 프로그램과 야생따오기 모니터링과 연구 방법 등을 전수했다.

컨설팅에 나선 세키시마 쓰네요 교수는 “따오기 야생 방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지의 환경이다. 우포늪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따오기의 중요한 먹이원이 될 것이며, 이는 따오기 야생 방사 성공률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그러나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으로 정착하는 데 성공의 관건은 서식지의 지속적인 관리 노력과 따오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라고 조언했다.

일본은 1980년부터 따오기 복원에 나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0년 만인 1999년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10마리를 시작으로 254마리를 야생에 방사했으며, 현재 129마리가 보존되고 있다.

야생 방사의 걸림돌이 됐던 인력 부족도 해결됐다. 행정자치부와 환경부의 지원으로 내년 5명의 전문 인력이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에 신규 배치된다. 당초 군은 올해 말 야생 방사를 계획했지만, 방사 후 따오기의 건강 상태와 서식 환경을 관리할 인력이 없어 방사를 연기했다.

따오기 복원센터 이성봉 담당은 “성공적인 야생 방사를 위해서는 주민의 협조가 관건인 만큼 올해 초부터 따오기가 머물게 될 주서식지인 우포늪 인근 19개 마을을 돌며 홍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1차 야생 방사 후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방사 개체 수와 횟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 우포늪 따오기는 2008년 중국에서 암수 한 쌍을 들여와 인공부화로 복원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313마리로 늘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우포 따오기 복원 주요 일지 1968년 5월 따오기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198호) 지정 1979년 1월 원병오 박사 판문점 부근에서 1마리 관찰 이후 멸종 2008년 10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준공 2008년 10월 중국 따오기 한 쌍(양저우, 룽팅) 도입·입식 2009년 4월 우포따오기 첫 산란(총 3개 산란) 2010년 6월 일본에서 유사 따오기 2쌍 도입 2013년 12월 중국 따오기 2마리 추가 도입 2015년 6월 우포따오기 총 90마리 증식 성공 2015년 12월 우포따오기 야생적응방사장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