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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암시장서 가상화폐로 마약 거래

고교 동창 4명 부산서 대마 재배, 빌딩에 생육실·건조실 등 갖춰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7-09-11 22: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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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포털엔진으론 검색 불가
- ‘딥웹’ 통해 판매… 자금추적 피해
- 1억5000만 원 챙긴 혐의 기소

고교 동창생인 정모(25) 씨 등 4명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 남구의 한 빌딩에 ‘대마 농장’을 만들어 재배했다. 유통과 판매는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리는 ‘딥웹’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단속을 피해왔다. 일명 ‘다크넷(Dark net)’이라고 불리는 딥웹은 일반 검색엔진으로는 사이트 검색이 불가능해 추적이 어렵다.
   
부산의 한 상가 건물에서 대마초를 대량으로 재배해 추적이 어려운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상화폐를 받고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관이 압수한 대마를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정 씨 일당은 옥상을 커튼과 철문으로 가리고 대마 냄새를 숨기려고 환기구까지 설치해 주변에서도 ‘대마농장’인지 알아채지 못하게 했다. 또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 대마의 생육관리·광고·판매를 분담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재억 부장검사)는 11일 대마 약 30그루를 재배해 1억5000만 원 상당(1.25㎏)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정모(25) 씨 일당을 구속기소했다.

딥웹과 비트코인이 범죄의 새로운 유통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세계적으로 매년 200여만 건의 마약거래가 딥웹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정 씨 일당도 한 딥웹 사이트에서 대마를 구입·흡연하며 어울리다 직접 재배를 결심했다. 또 추적이 어려운 딥웹에서 대마 판매를 광고하고 구매자의 입금이 확인되면 대마를 숨겨둔 장소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를 했다. 마약 대금은 대포통장 입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검찰은 딥웹의 불법거래를 모니터링하다가 비트코인을 원화로 현금화하는 정 씨 일당을 붙잡았다.

부산지검 강력부도 지난 6월 딥웹을 통해 스티커 형태의 신종 마약 ‘LSD’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대학생 이모(20) 씨를 구속기소했다.

청소년 때 해외에 체류하면서 한 차례 LSD를 투약했던 이 씨는 한 딥웹 사이트에 게재된 광고를 보고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송금했다.
검찰은 이러한 마약류가 비트코인을 이용해 손쉽게 거래되면서 소비층이 대학생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검찰청 강력부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299명이 적발돼 전년(1071명) 대비 21.2%나 급증했다. 이 중 210명이 SNS로 마약을 사고팔거나 투약하다가 적발돼 무려 82명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최근 마약 거래는 딥웹과 비트코인 등 신종 수단을 활용해 당사자끼리도 서로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렵게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딥웹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마약 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딥 웹(Deep Web)’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리는 웹사이트이다.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으로는 검색이나 추적이 어렵다. 매년 전 세계에서 200만 건의 마약 거래가 딥 웹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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