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찜통더위로 밤잠을 설쳤었는데 이제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다. 코스모스며 해바라기며 들녘에는 가을을 알리는 색깔과 향기들로 가득하다.
강원 춘천시 송암레포츠타운에서 수상스키 선수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는데 작년 여름보다는 시원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2016년 여름과 2017년 여름, 더위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2017년 부·울·경 여름철 평균기온은 25℃로 2016년 여름과 같은 수치이다. 평균최고기온은 2017년이 30.4℃, 2016년이 30.0℃로 올여름 최고기온이 작년보다 조금 더 높았다.
2016년은 폭염일수가 25.9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고, 2017년은 22.3일로 1973년 이후 다섯 번째로 많았다. 한편 올해는 작년보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열대야수가 작년 7.1일에 비해 4일가량 많은 11.3일을 기록했다.
수치로만 봤을 때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2016년과 2017년 여름,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2016년은 본격적인 더위가 7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7월 후반부터 베링해 부근에서 강한 고기압이 생성되어 다른 기압계들의 흐름을 막았다. 그로 인해 확장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중국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8월 후반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반면, 2017년 여름 더위는 일찍 찾아왔다. 7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하여 고온 다습한 남서류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1973년 이후 7월 평균기온으로는 네 번째로 높았다. 8월 중순부터는 무더위가 누그러지기 시작했는데 상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구름 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낮에 일사로 인해 여름 기운이 남아있겠지만, 아침저녁은 이미 가을로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올가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9월 후반부터는 전형적이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고 성큼 다가온 가을을 반갑게 맞이하기 바란다. 부산지방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