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적합’하다고 발표한 산란계 농장 2곳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뒤늦게 잔류농약 성분이 확인됐다.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창녕군 계성면 A농장 계란에서 클로라페나피르 0.0223㎎/㎏이, 창녕군 남지읍 동물복지농장인 B농장 계란에서 테트라콜라졸 0.0212㎎/㎏이 각각 검출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사는 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농산물 유해물질 320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2곳 농장은 도내 산란계 농장 144곳 중 농관원이 검사한 친환경인증 농장 73곳에 포함된다. 검출된 성분은 정부 살충제 검사항목 27종에는 포함되지 않는 잔류농약 성분이라고 도는 밝혔다.

주로 식물에 사용하는 이 농약 성분은 계란에는 정해진 허용기준치가 없다. 그러나 친환경인증 농장에서는 어떠한 농약 성분도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들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은 반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농관원은 애초 경남도에 창녕 농장 2곳에 대해서는 적합 또는 부적합 여부 판정을 보류하다가 지난 24일에야 부적합으로 간주하고 이에 해당하는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도는 일단 A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89만여 개를 폐기할 방침이다. B농장 계란 8700여 개는 농장에서 자체 폐기했다.

도 관계자는 “농식품부의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난 18일 도내에는 부적합 농장이 3곳만 포함됐다는 발표를 보고 나머지 141곳 농장은 적합한 것으로 발표했다”며 “이번에 검출된 정부 검사항목 이외의 농약 성분은 깻잎 허용기준치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양이어서 농관원이 빨리 판단을 못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