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공모하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 전직 임직원들이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최지성 전 실장(오른쪽)과 장충기 전 차장. 연합뉴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차장(사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함께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최 전 실장 등은 이 부회장과 공모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을 도와달라고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 씨 딸 정유라 씨 승마 훈련 지원 및 미르와 K스포츠재단, 영재센터 지원 명목으로 약 298억(약속 433억여 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전자 자금을 횡령과, 최 씨 소유 페이퍼컴퍼니인 독일 법인 코어스포츠와 허위 용역계약을 맺고 돈을 송금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7일 박영수 특검은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라며 “국민 주권 원칙과 경제 민주화의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라고 밝혔다.
특검은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 박 전 사장에게는 징역 10년을, 황 전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실제 선고에서 재판부 또한 이 사건을 두고 “정치와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으로 판단하며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5명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