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경남 지역 양계 농가의 어려움이 큰 가운데 지자체가 계란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계란 살충제 파동으로 양계 농가들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4일 경남 의령군청 구내식당에서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한 시식회가 열려 직원들이 계란을 먹고 있다. 의령군 제공

의령군은 지난 23일 군청과 농업기술센터 구내식당에서 각각 계란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를 열었다. 의령지역에는 8개 농가에서 5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하루 30만 개 정도의 계란을 생산·판매하지만 살충제 파동 이후 판매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의령지역은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지역에다 이번 살충제 전수조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살충제 파동에 따라 계란 소비 위축에는 속수무책이다.

합천군도 이에 앞선 지난 22일 군청 구내식당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계란 시식회를 연 데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 기간에 간식으로 삶은 계란을 공급하는 등 소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합천지역은 16개 양계 농가에서 14만7000마리를 사육하는 소규모 영세 양계농인 데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곧장 생계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도 지난 21일에 구내식당에서 달걀 시식회를 열었으며 앞서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취임 후 첫 주말인 19일 창녕의 산란계 농장을 방문, 현장에서 양계 농가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