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 부지 본래 정부 투기장
- 비용 절감돼 지원 타당” 주장
- 청와대·정부에 건의서 전달

경남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이 기존 아파트 위주의 개발에서 친수·문화 공간 중심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를 시민이 공유하는 문화·관광이 활성화된 공공장소로 조성하는 데 필요한 국비 300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청와대와 정부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금액은 마산만에서 나온 준설토를 현재의 마산해양신도시 부지에 쏟아붓는 과정에서 소요된 1500억 원과 해양친수공간 조성비용 1500억 원을 더한 것이다.

시는 그동안 시민단체의 갯벌 조성 등의 요구에도 소요된 사업 비용 때문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아파트와 상가 위주의 신도시로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정부가 3000억 원을 지원하면 아파트 위주의 개발에서 친수·문화공간 조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시는 보고 있다.

시는 마산해양신도시가 마산항 개발사업과 연계된 국가 정책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국비를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투기장이었고 이곳에 준설토를 투기해 정부가 투기 비용을 절감한 것을 감안하면 절감한 만큼 국비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마산만의 가치를 지키고 마산해양신도시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시가 마산해양신도시와 관련 국비 지원을 건의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시는 마산만의 준설토를 매립,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국비 확보를 위해 수차례 정부 부처를 방문했고 지난해에도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133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시는 대통령이 선거 유세 때 가포신항과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재평가하고 정부가 책임질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한 만큼 국비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있다. 시 관계자는 “마산해양신도시 부지에 구도심과 상충 우려가 있는 대규모 주거·상업시설을 배제하고 관광문화시설을 확충해 공공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 19일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마산항을 방문했을 당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추진 경위와 국비 지원을 건의했고 이번에 다시 한번 건의서를 전달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해양신도시부지 면적은 64만2000여 ㎡로 막바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지난해 4월 ㈜부영주택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했으나 결국 결별했고 최근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해 1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했지만 최종적으로 선정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원점에 머물고 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