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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계속되는 갑질에 질문했다 “그 사람들은 미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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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  |  입력 : 2017-08-24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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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뉴스에 참 많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막대하는 ‘갑질’이다. 갑질을 행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경성대 교육학과 철학상담 정숙자 교수에게 질문했다. “왜 계속 갑질이 생기나요?”
   
- 왜 계속 갑질 문제가 생기나요?

한국 교육 자체가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래서 위에 있는 사람을, 옆의 동료를 밟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하고 또 친구를 이겨야만 자기가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구조다. 지방대가 서울의 학생들에게 눌리는 현상들. 이런 현상도 갑질 현상이다. 그래서 이 갑질은 자기가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많이 열등하다. 과거에는 가지지 못했는데 지금은 많이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 정도 권력을 누려야 된다. 그리고 이 권력은 나에게서 발현되어 나가야 하지 다른 사람에게서 발현되면 안 된다. 이래서 갑질이라는게 자기만이 누리려고 하는 권력의 표상이다.

- 올라오려고 하는 사람을 밟는다는 건가요?

올라오려는 사람을 밟는다기보다는 지금은 나만 갑질을 누려야 된다는 거다. 그래서 나 말고 또 다른 갑이 등장할까봐 굉장히 두려워 한다. 갑질을 행사하는 사람은, 나도 갑질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갑질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갑과 을이라는 관계에서 갑은 계약을 행사할 수 있는 당사자가 된다. 갑이 어떤 계약 형태를 바꿔버리면 을은 당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을에게 불공정하게 해줌으로써 을들은 갑에게 당하는 현상을 갑질이라고 한다. 하지만 갑은 또 다른 갑들이 생기는 게 두려워한다. 이 갑은 영원한 갑이 되고 싶어서 횡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인간이 가진 욕망이다.

-아까 말했던 심리학적 용어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건 콤플렉스나 그림자라고 부를 수 있다. 콤플렉스 현상 또는 그림자 현상인데, 그림자라는 건 자기 내부에 들어있는 절대 자기가 이루지 못하는 꿈같은 거다. 갑이 을을 봤을 때 을들 중에서 자기의 그림자를 가진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은 갑보다 더 원대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 현상에서 그 을을 누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콤플렉스 현상은 뭐냐 하면 자기 내부에 있던 트라우마 조각들이다. 그런 것들이 거대하게 증폭되면서 을에게 횡포를 하는 현상을 콤플렉스 현상이라고 부른다.

-갑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욕구다. 나만 권력을 누리고, 나만 잘하고 싶고, 나만 우월해야 하고 다른 사람은 나의 자리에 올 수 없다 이런 거다.

- 갑질을 한 사람들을 보면 밑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갑질을 할 때 욕을 한다던가, 폭력을 쓴다던가 하는 건 어디서 배운 것인가요?

각자의 소양이다. 성격이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건 자기가 통제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진다.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유아적이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 성공했다고 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지는 않다. 성공할 수 있고 물질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될 수 있으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진정한 부를 누리지는 못하는 거다. 그러니깐 그런 것들을 졸부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미쳐야 성공한다’는 말처럼 그 사람들은 미친 건가요?
미쳐야 성공한다는 말은 열정을 말한 것 같고, 우리 모두 열정을 가지고 있고 성공을 향해서 미치도록 갈망하는 욕망이 있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올라갔을 때 성숙하고 완숙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인격적 수련이 되어서 물질보다도 정신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이 물질만능을 극복하지 못한다. 물질 만능을 극복하지 못하니까 물질의 노예가 스스로 되어버린 거다. 또 다른 물질을 만들어서 그 사람들을 굴복시키려고 하는데 사실 진정한 갑은 정신수련이 되어서 인격이 훌륭하게 된 사람은 을들에게 진정한 갑이 되는 거다. 그래서 갑질이라는 것 말고 진정한 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사회의 90%가 갑질을 한다면 10% 정도의 훌륭한 분들은 진정한 갑이 되어서 사회의 빛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것 같은데.

하루 이틀 자기를 속일 수는 있어도 백일 천일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듯 처음에는 아주 유아적인 입장에서 소심하게, 조심스럽게 올라갔을 거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한번 쥐고 보니깐 세상이 쉬워 보였겠죠. 사람들이 굽신거리니까 유아적인 성공에 대한 욕구. 아이들이 성공했을 때 굉장히 뿌듯해하고 자신만만해하는 것에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어른이다. 이걸 심리학적으로 뭐라 부르냐면, 어린이 자아상태가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어른이 되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현재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나 현재를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자기 과신이 높아진다. 한마디로 내 말을 들어라 이렇게 되는 거다. 타인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인의 눈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자기 눈이 너무 커져서 이 세상의 모든 눈은 자기와 같다고 생각해버리는 현상이다.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는 없는데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있을까요?

지금은 포스트모던 시대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질문명이 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니다. 지금 그것들이 깨지면서 조그만 인격적인 흠이나 잘못한 현상들 때문에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는 현상들을 우리는 많이 봤다.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더 정신적인 것. 성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런 사람이 더 성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몰락은 굉장히 빨리 올 것이다. 이런 갑질에 의해 을들이 다 빠져나가버리면 그 갑은 혼자서 존재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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