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성분이 검출된 농장의 닭이 성분 검사도 없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계장에서는 출하한 일부 농장 닭만 샘플링해 살충제 성분 검사를 하고 있어 닭고기 농약 검사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 21일 농림축산부 전수조사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검출 달걀이 나온 것에 이어 23일 경북도 검사 결과 닭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연합뉴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달걀에 이어 닭에서도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 성분이 나온 농장 중 한 곳은 지난해 5월 10일 산란 노계 882마리를 출하했다.

농업법인은 경남의 한 도계장에서 도축한 뒤 대구 지역에 유통했다. 유통된 닭고기는 한 개인이 전부 사들여 재가공한 후 일부 유통하거나 보관 어려움 등으로 자체 폐기한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이 씨 농장은 2년 전에도 유통상을 통해 산란 노계 800여 마리를 출하했으나 축산당국은 유통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축산당국이 도계장에 나오는 닭 가운데 극히 일부 농장 닭만 모니터링 검사를 하기 때문에 문제의 농장 닭은 DDT 검사에서 제외됐다.

올해 계획한 모니터링 검사는 전국 도계장에서 90건에 불과하다.

모니터링 검사에서 제외된 대부분 닭은 농약 성분 검사 없이 식탁에 오르는 셈이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