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주·노조·지역민 대책위 구성
- 출향인사 방문 요청 등 홍보강화

“경남 창녕 부곡온천장 전체가 폐업한 것이 아닙니다.”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관광특구 전경. 국제신문DB

창녕군 ‘부곡하와이’ 폐업 이후 관광객 감소로 근심을 더하고 있는 지역민이 대책위 구성하는 등 자구책에 나섰다.

창녕군은 ‘부곡하와이’ 폐업 이후 3개월 동안 부곡온천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6만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한 해 부곡하와이 입장객이 24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관광객 감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워터파크인 ‘부곡하와이’ 한 곳의 폐업이 부곡온천관광특구 전체가 폐업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천지구는 여름철이 비수기이지만 부곡온천관광특구는 국내 워터파크 1호인 부곡하와이 덕분에 사계절 내내 휴가지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현재 운영되는 22개 관광호텔 등 숙박업소도 자체적으로 워터파크 시설을 갖춰 성업 중이다.

그러나 올해 휴가철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는 등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특구 시가지는 한산하기만 하다. 한 식당 업주는 “IMF 경제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부곡하와이가 온천관광특구를 대표하는 시설인 것은 맞지만 온천지구 전체의 폐업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상가 업주들과 지역 사회단체, 주민들은 최근 ‘부곡하와이 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구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부곡하와이의 재개장을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부곡온천장 전체가 폐업을 한 것처럼 잘못 알려진 소문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대책위 한정우 공동대표는 “한 개 업소의 폐업이 전체의 폐업인 양 떠도는 소문 때문에 온천관광특구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선 전국의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팸투어 형식의 방문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홍보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군도 부곡하와이 측과 부곡온천관광협의회를 잇따라 방문, 관광객 유치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부곡온천관광특구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1979년 200개 객실과 국내 첫 종합레저시설로 문을 연 ‘부곡하와이’는 전국에서 연간 2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였지만 최근 들어 계속되는 적자로 지난 5월 28일 폐업했다. 부곡하와이 측은 시설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매입 업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