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신도시 등 대형 사업 원인
- 시민단체 “갯벌 복원없인 무의미
- 대책 마련·하수처리장 강화해야”
경남 창원시 마산만이 산업화 과정에서 오염된 바다로 전락했다가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후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각종 사업으로 수질개선과 악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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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만 수질 개선을 위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지 내 갯벌 복원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만 매립으로 해양환경용량이 감소했으나 수질개선 노력은 미약하다. 갯벌 복원 없는 연안오염총량관리는 의미 없다”며 “해양신도시 조성지에 갯벌 조성과 조간대 복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하수처리장의 수질개선 능력을 강화해야 마산만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마산만 해안이 매립되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1999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심각한 수준인 3.07㎎/ℓ까지 떨어져 ‘죽음의 바다’란 오명을 얻었다. 2007년 육지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관리하는 ‘연안오염총량관리제’가 시행된 후 마산만은 오염에서 조금씩 벗어나 지난해의 수질은 2.19㎎/ℓ로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 연안 평균 수질과 비교하면 많이 나쁜 편이고 특히 마산만 일대에서 크고 작은 사업이 이어지고 있어 마산만 수질이 다시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민관산학협의회)는 지난달부터 2017∼2021년 달성해야 할 3차 마산만 목표 수질을 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들은 마산만이 환경 악화로 앞으로 2차(2012∼2016년) 목표수질(2.2㎎/ℓ)조차 맞추기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마산만은 최근 방재언덕, 가포신항,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건설 등 잇단 매립으로 상당 부분 육지화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마산만의 자정능력이 감소되고 수질을 2.2㎎/ℓ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산만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10% 정도 삭감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반면 마산만에는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등 잠재적 오염원이 될 다른 대형사업들이 줄줄이 진행 중이다. 64만㎡가 넘는 거대한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는 그 자체만으로 마산만의 해수 흐름을 방해해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크다. 허정도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마산만 매립에 반대한다는 안상수 창원시장의 입장은 환영하지만 창원시의 더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진행 중인 대규모 사업을 취소할 수 없다면 규모를 줄이거나 하수처리장 시설개선 투자를 늘리는 등 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마산만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창원시도 환경단체와 똑같은 입장이다”며 “하지만 방법론에는 이견이 있기 때문에 수질목표 결정 협의과정에서 잘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