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휴수당 자격자 중 19%만 수령
- ‘초과수당 받지 못해’ 22% 달해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명 중 3명 이상은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6470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4500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50%는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계에서는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상승한 내년에는 임금을 덜 주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참여연대는 21일 부산대·서면·남포동·경성대 일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3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30일까지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36.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평균 시급은 6233원이었다. 2명은 4500원을 받는다고 했다. 가장 높은 시급은 9470원(1명)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최저임금 미달 비율은 ▷여성(41.6%) ▷10대(53.2%) ▷학생 신분 아닌 자(42.4%)의 비율이 높았다.

상권별로는 서면의 시급이 평균 6384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대(6139원)가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 미달이 많은 상권은 부산대(45.0%) 남포동(42.5%) 서면(31.3%) 경성대(28.8%) 순이었다.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는 비율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 중 155명(48.4%)이 주휴수당을 받을 자격(주 15시간 이상 근무)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19.4%인 30명만 주휴수당을 받고 있었다. 94명(60.6%)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머지 20%는 ‘주휴수당을 모른다’고 했다.

주휴수당 지급은 학력과 상권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고졸 이하 지급률은 14.3%인데 대졸 이상은 23.1%로 다소 높았다. 부산대 상권(37.8%)의 주휴수당 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부당대우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의 22.3%는 초과수당을 받지 못했다. 수습사원이란 이유로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받은 비율도 17.6%나 됐다. 급여를 늦게 받거나(9.1%) 적게 또는 못 받은(3.8%) 경우도 있었다.

개선해야 할 노동 환경으로는 일에 비해 급여가 적음(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객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음(23.3%)과 휴식·식사시간을 제공받지 못함(22.7%)도 비슷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서 교부 받은 비율은 35.4%(113명)에 불과했다. 작성은 했으나 교부 받지 못한 비율은 14.1%(45명)였고 작성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50.5%(161명)에 달했다.

급여명세서를 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81.9%(253명)나 됐다.

부산대 유형근(일반사회교육학) 교수는 “편의점 점주도 임금 근로자와 마찬가지”라며 “편의점 본사가 점주들을 착취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편의점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쉽게 나아지기 힘들다. ‘갑질 구조’ 해소를 위한 정부의 의지와 근로감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