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본인 치적만 앞세운 영도대교 전시관

작년 9월 영도구 봉래동에 개소, 일본 기술과 설계자 중심 전시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7-08-15 23:00:18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선인 착취·근현대 애환 빠져
- 전문가 “아픈역사 외면도 왜곡”
- 영도구 “공간적 제약 탓” 해명

부산 영도다리 전시관이 일제의 대륙침략 교두보로 활용된 아픈 역사나 피란시절의 기억 대신 일본인 설계자의 공적을 치켜세우는 전시물로 가득 차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부산 영도구 영도웰컴센터 2층 영도대교 전시관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광복절인 15일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영도웰컴센터 2층. 지난해 9월 문을 연 영도대교 전시관은 ‘영도다리의 어제 그리고 오늘’을 주제로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주요 전시물은 ▷영도다리의 제원이 담긴 지도 ▷일본인 설계자 야마모토 우타로의 약력·공적 ▷1934년 11월 열린 준공식 사진 ▷교각 기초로 사용된 나무 말뚝이었다.

2013년 영도다리 도개 기능 복원 과정을 다룬 영상물을 제외하면 ‘일제의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 도개교’가 전시의 핵심 주제로 부각됐다. 우타로 씨에 대해서는 사진과 함께 출생·출신학교·사망 과정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교량 제작 최고 기술자”로 부연했다.

한 방문객은 “근현대사의 애환은 없고 1930년대 영도다리 설계·건설·준공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일본풍이 짙어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관에는 영도에 조선소를 건설한 일제가 물자수송을 위해 영도다리를 지었다는 설명은 빠져 있다.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로 대변되는 한국전쟁 당시의 슬프고 아련한 피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종민 부산지부장은 “영도대교는 일제가 군수물자와 병력을 옮기기 위해 조선인을 착취하며 세운 근대 유산이다. 한쪽 면만이 아닌 균형 있고 고른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조부가 독립운동가인 동국대 김광호(불교아동학부) 객원교수는 아픈 역사를 언급하지 않는 것도 왜곡이라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영도다리가 생길 때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풀어줘야 한다”며 “건설 현장에서 희생당한 조선인 노동자의 실태를 밝히고 위령탑까지 세워야 진정한 영도다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을 운영하는 영도구는 “공간적인 제약 탓에 일부 시기의 기록물만 전시했다”며 “영도다리에 얽힌 근현대사는 해설사가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향후 전시관을 리모델링할 때 필요한 자료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9. 9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