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층 입주민 일조·조망권 피해
- 시 “공사 중… 설계 변경 어려워”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3터널 출구에 아파트 8층 높이의 ‘만덕교’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마을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만덕3터널의 접속교량인 길이 105m의 만덕교가 만덕동 백양산동문굿모닝힐과 만덕3주공아파트 사이에 건설된다. 만덕교의 높이는 지상에서 9.4m(방음시설 포함 14.92m)이다.
만덕교 오른쪽에 있는 만덕3주공은 지대가 높아 일조권·조망권 침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반면 산 아래쪽에 있는 굿모닝힐아파트의 경우 203동과 204동의 8층이 만덕교와 높이가 같다. 만덕교와 굿모닝힐 아파트 사이의 거리도 203동 기준 28.5m(204동 26.8m)에 불과해 소음 불편이 우려된다.
굿모닝힐 입주민들은 “만덕교가 완공되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받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8층 이하는 반지하에 사는 것과 같아진다”며 부산시에 설계 변경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100여 명이 집회까지 개최했다.
서현수 입주민대표회의 회장은 “아파트 입주 전이었던 2015년 이뤄진 환경영향평가에서 만덕교는 다뤄지지 않았다. 휴가철이 끝나면 추가 집회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A(여·48) 씨는 “만덕3터널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입주한 건 맞지만 8층 높이의 다리가 지나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2015년 주민설명회에는 만덕3주공 입주민들만 참석했다. 당시 굿모닝힐은 입주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설계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종경 건설본부장은 “소음과 분진 피해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하겠다”면서도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라 만덕교 설계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설계를 바꾸면 공정이 늦어지고 막대한 추가비용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만덕교는 만성 정체 상황인 만덕1·2터널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연제구 거제동과 북구 덕천동을 잇는 만덕3터널 공사의 일부분이다. 사업비는 총 1338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공정률은 6.9%이다. 오는 2020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