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미포 잠제에 설치 계획
- 우선협상 대상자 심사 중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의 ‘동저서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동부산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청사포 전망대에 이어 해운대해수욕장에 번지점프대 설치를 추진한다. 

해운대구는 10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번지점프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번지점프대 장소는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인 미포 잠제(강한 파도를 막기 위한 수중 시설) 근처가 유력하다. 민간사업자 2곳은 각각 25억 원과 29억 원 규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구의회·부산항만청과 번지점프대 설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해운대구는 올해 미포에 해양레저시설을 유치하기도 했다. 단순히 휴양 개념보다는 체험 시설이 있어야 피서객·관광객 유치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달 한국해양수산개발원도 해수욕장 동향분석보고서에서 “해수욕장의 놀이시설을 다변화하고 여름철이 아닌 때도 방문객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가 변신에 나선 것은 최근 서부산권 해수욕장의 약진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해수욕장 방문객 통계를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해운대 761만7000명 ▷송정 252만2000명 ▷광안리 679만 명 ▷송도 613만 명 ▷다대포 413만 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해운대 866만9000명 ▷송정 294만7000명 ▷광안리 752만 명 ▷송도 596만3000명 ▷다대포 365만2000명이 몰렸다. 동부산은 방문객이 줄어든 반면 서부산 해수욕장은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 설치와 부산도시철도 다대선(다대포해수욕장) 개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철 해운대 관광시설사업소장은 “미포 잠제 주변은 사실상 죽은 공간이다. 번지점프대를 설치하면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피서객 유치를 위해서는 체험 시설이 필요하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번지점프대 설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흥행을 위한다는 목적은 좋으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해운대구의회 서창우(바른정당) 의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심사위원 14명 중 11명이 공무원이다. 민간사업 유치 심사에 외부 전문가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 비교 (단위:명) 해수욕장 2016년 방문객 2017년 방문객 증감 해운대 866만9000 761만7000 -105만2000 광안리 752만  679만  -73만  송도 596만3000 613만 +16만7000 다대포 365만2000 413만 +47만8000 송정 294만7000 252만2000 -42만5000 일광 23만6000  17만4000 -6만2000 임랑 26만  13만2200 -12만7800 ※자료 : 부산시(7월1일~8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