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눈 블럭’ 돌발상황 환기
- 부산 시민공원 앞 그늘막 설치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는 조급함과 지루함 때문이다. 이에 각 나라, 도시 별로 횡단보도 대기 때 지루함을 줄이거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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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주변 횡단보도에 설치된 눈 모양이 그려진 보도블럭(왼쪽). 부산시민공원 앞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를 위한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
서울시는 2015년 눈 모양이 그려진 보도블럭을 제작해 시청 주변 횡단보도 5곳의 입구에 배치했다. 눈동자가 왼쪽으로 쏠린 그림 옆에는 ‘왼쪽 차량 조심’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차량이 오는 왼쪽을 한번이라도 주시해 돌발 상황에 대처하자는 의미다. 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개선을 꾀하는 ‘라우드 프로젝트’의 하나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춤추는 신호등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적색 보행 신호가 표시될 때 신호등 속 사람이 춤을 춘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이 지루함 대신 흥미를 줘 무단횡단을 마음먹을 틈도 주지 않으려는 의도다. 신호등 건너편에는 대형 부스가 있는데, 부스 속에 들어간 사람이 하는 동작을 센서가 인식해 신호등에 그대로 반영한다.
부산에서는 횡단보도 앞에 설치한 그늘막이 무단횡단 예방 효과를 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시민공원 남1문 앞 횡단보도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보행자들이 잠시라도 뜨거운 햇볕을 피하게 돕자는 취지다. 이 횡단 보도는 왕복 6차선을 가로지르는데 가운데 지점이 자전거 전용 도로와 연결된다. 긴 횡단보도를 한번에 건너기가 부담되고, 자전거 도로 때문에 두 차례에 나눠 건너야 해 무단횡단이 많았다. 하지만 그늘막 설치 이후에는 대부분 여유롭게 기다린다. 김병기 시민공원 관리팀장은 “그늘막 설치 이후로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린다는 생각보다 쉰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무단횡단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시는 올해 중구보수대로 등 9개구 31곳에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한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67곳의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도심권 이면도로에 횡단보도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