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일명 ‘용가리과자’ 논란과 관련해 “식품첨가물 전반에 걸쳐 사용실태를 점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류 처장은 최근 일명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를 먹고 위 천공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4일 피해자 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초등학생인 A군은 지난 1일 천안의 워터파크에서 구입한 용가리 과자를 마지막 남은 것까지 입에 털어 넣은 뒤 갑자기 쓰러졌다. 진단 결과 A군의 위에는 직경 5cm의 구멍이 생겼고 식도, 위벽에 심한 멍 자국도 발견됐다. 위의 구멍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A군은 현재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식약처는 사용자 부주의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액체질소 등 식품첨가물 취급 관리를 강화하고, 식품첨가물 교육·홍보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중독 등 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실을 배상해 주는 소비자 피해구제 제도를 도입하고 불량식품제조자와 영업자에 대한 처벌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류 처장은 이 자리에서 “부모님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먹일 수 있도록 식품 안전을 위협하거나 아이들 건강에 해로운 위해식품 등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피해자인 초등생의 아버지 정 모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용가리 과자 판매점 주인 김모씨를 소환해 과자에 질소를 주입하는 방법과 과자 판매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해당 오션파크에게 식품사업을 임대받은 한 대기업으로부터 매장을 재임대받아 행정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매장을 불법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업무상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워터파트 입구에 이동식 가설 건축물을 불법으로 설치하고 영업을 하게 한 대명리조트 천안오션파크 관계자에 대해서는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용가리 과자는 투명한 컵에 과자 등 내용물을 담고 영하 200도에 이르는 질소를 주입한 뒤 팔리는데 액화 질소를 마시면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