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필관리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본지 지난 2일 자 6면 보도 등)의 고위 간부들이 인사 조치됐다.

마사회는 5일 자로 최원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과 박정진 부산경마처장을 직위 해제 및 인사부 대기 발령 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마사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족들도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마필관리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라며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한 채 책임자 처벌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신임 부산경남본부장에는 고중환 서울본부장이 임명됐다. 부산경마처장은 김용철 부산경주자원관리부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경남경마장의 부당 노동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부산고용노동청 북부지청이 실시한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와 32개 마방(조교사)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입수해 4일 공개했다. 북부지청은 지난 5월 마필관리사 박경근(35)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벌였다.

북부지청에 따르면 32개 마방 모두가 1년 미만 근로자 54명의 연차수당 1289만 원을 주지 않았다. 근로자의날에 일한 252명에게 가산수당 343만 원도 미지급했다. 또 마필관리사 88명은 팀장 수당등 9795만 원을 받지 못했다. 조기 출근자 14명에게 2843만 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마방 1곳도 적발됐다.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도 22건의 위반이 적발됐다. 부산경남경마장은 5차례 산업재해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30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정철욱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