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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지막 남은 성냥공장 불씨 꺼지다

70년 역사 김해 경남산업공사, 라이터 보급 이후 내리막길 걷다 주문 감소·수익성 악화로 폐업

  • 박동필 기자
  •  |   입력 : 2017-07-27 19:47:5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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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부지 시 사업으로 편입

70년 역사를 가진 전국 유일의 성냥공장인 김해 진영의 경남산업공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경남산업공사 성냥공장 외부(왼쪽)와 내부 모습. 1948년 설립돼 70년의 역사를 지닌 경남산업공사는 지속적인 주문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달 말 문을 닫을 예정이다. 경남산업공사 제공
이 성냥공장은 경북 의성의 성냥공장이 2014년 휴업에 들어간 뒤에도 영업을 이어왔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의 길을 택했다.

1948년 설립된 경남산업공사는 지속적인 주문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달 말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특히 김해시가 추진 중인 진영소도읍가꾸기 사업 지역에 공장 일부가 편입되면서 업체 대표는 폐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대째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조창순(89) 사장은 “친정아버지와 30년 전 작고한 남편이 시작한 이 회사는 한때 정말 불티날 정도로 잘 나갔지만 세월의 변화를 따라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함께한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1970년대까지 직원이 300여 명에 달했으며 성냥은 생산되기 무섭게 트럭에 실려 서울, 인천 등 전국 각지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생산 제품은 사각,원통형, 미니 등 3종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경전선이 통과하는 진영역 부근 1650㎡ 부지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 주민들 대다수가 이 공장에 취직해 밥벌이를 했을 정도로 ‘고마운 존재’였다.

이 마을 출신인 김해시청 고병진 팀장은 “진영 성냥공장은 배고팠던 시절 진영읍의 자랑이었다”며 “수많은 사연과 애환을 뒤로 한 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는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공업사, 인천의 유엔성냥과 경쟁하던 이 회사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라이터가 보급된 뒤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급기야 주요 설비가 동남아로 팔려나가는 수난을 겪었으며 현재는 5, 6명의 60~70대 직원들이 커피숍에서 주문한 미니 성냥 등을 만들며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 회사는 성광공업사가 2014년 휴업에 들어가며 생산을 중단한 뒤에도 가업을 잇겠다는 조 사장의 의지로 버텨왔다. 공장은 사라지지만 조 사장과 가족의 뜻에 따라 성냥 제조 기계 등 일부 상징물들은 철도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시가 폐선된 경전철의 진영역사를 개조해 철도박물관으로 조성 중이다.

김해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며 “탐방객이나 후세대를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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