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지원 가격안정화 나서

부산지역 연탄 사용량의 70% 이상을 공급하던 마지막 연탄 공장이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연탄 수송비 지원 조례 등을 마련해 연탄 가격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의 마지막 연탄공장인 남구 문현동 진아산업이 다음 달 폐업한다. 사진은 공장 내부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시는 지역 내 마지막 연탄 제조 업체인 남구 문현동 진아산업이 다음 달 폐업한다고 25일 밝혔다. 60여 년간 연탄을 생산했지만 최근의 연탄 수요 감소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석탄공사의 지역에너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부산지역 민간부문 연탄 소비량은 2011년 3만4000ｔ에서 2015년 2만1000ｔ으로 줄었다. 진아산업의 경우 연간 연탄 800만 장 이상 판매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480만 장이었다.

이경만 진아산업 대표는 “수요가 줄어든 데다 부산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타지역 업체와 경쟁을 하면서 매출이 해마다 20~30% 줄었다. 직원을 줄이는 등 여러 방법으로 버텨왔지만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공장이 문을 닫아도 경남 밀양과 경북 경주 등지의 공장에서 연탄을 가져올 수 있어 당장 연탄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외에서 생산된 연탄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운송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진아산업은 생산 중단 뒤에도 유통망은 유지할 계획이다. 타 지역에서 연탄을 대량 매입·운반해 단가를 낮춘 뒤 부산지역에 공급한다면 연탄 가격이 지금과 같은 개당 700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시에 수송비 일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연내 연탄 수송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연탄 개당 15원의 수송비를 지원해 연탄 가격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연간 6000만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대구시도 이 같은 조례를 제정해 연탄 수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강정칠 부산 연탄은행 대표는 “연탄 사용 세대는 대부분 기름이나 가스 연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으로 작은 가격 변화에도 민감하다. 시가 연탄 수급과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