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대숲·연꽃 군락지·철새 감상
- 하류엔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
- 길이 1.8㎞ 연말 완공 예정

경남 김해에 수려한 서낙동강을 한눈에 조망하며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된다.

김해시는 시비 등 4억7000만 원 들여 폭 2~3ｍ, 길이 1.8㎞ 규모의 둘레길 조성 사업을 최근 착공해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김해시는 이 둘레길을 시를 대표하는 명품 길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둘레길은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한다는 의미에서 흙콘크리트 길로 조성된다. 불암동~대동면 수안을 연결하는 코스로 도심 지역인 불암동 신어천~서낙동강~신어산 등산로를 거쳐 간다. 전체 둘레길을 왕복하면 1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이 둘레길의 최대 장점은 서낙동강의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코스라는 점이다. 폭 300ｍ의 낙동강 둘레길을 걸으면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숲과 연꽃 군락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무렵이면 강 건너 부산 쪽의 빌딩과 아파트 숲에서 비치는 야간 불빛이 새로운 강 풍경을 형성하게 돼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겨울철이면 청둥오리와 원앙새 등 희귀 철새들의 군무와 함께 귓전을 간지럽히는 울음소리에 취해 볼 수도 있다. 김해시는 힐링객들의 휴식과 편의를 위해 주요 식생과 철새를 볼 수 있는 지점에 전망대 3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둘레길은 김해지역의 경우 도심의 신어천 탐방로와 연결돼 있어 둘레길이 완공되면 지역 주민이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둘레길 끝 지점이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으로 향하도록 돼 있어 둘레길 걷기와 등산을 동시에 즐기려는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시는 둘레길 하류지역에 2000년 전 금관가야로 시집온 수로왕비(허왕후)를 기념한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둘레길과 기념공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서낙동강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하천 점용 허가 협의를 완료했다. 김해시 김치성 건설과장은 “이 둘레길은 서낙동강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며 “김해시민과 서낙동강을 사랑하는 많은 탐방객이 찾을 수 있도록 멋진 둘레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