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선 준수율 등 전국 하위권
- 교통사고·사망자 수 감소 한계
- 옐로카펫 확대 통학로 안전확보
- 횡단보도 투광기 야간사고 감소
지난 2월 27일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 신평동 한 삼거리. 차량 운전자 박모(67) 씨가 휴대전화를 조작하느라 적신호를 보지 못했다. 보행자 양모(27) 씨는 횡단보도에 들어온 초록등을 보고 도로를 건너던 중이었다. 박 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양 씨를 충격했고, 양 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6년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연간 1만2000여 건에 달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매년 180~190명대 수준으로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를 위해서는 선진교통 질서 확립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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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 부산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앞에서 재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해 옐로카펫을 설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안전의식 없는 부산
부산지역 운전자의 운전 습관은 전국적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6 교통문화지수’ 운전행태 평가 항목 5개(만점 45점) 중 부산시는 3개 부문에서 전국 평균(37.01점)을 밑돌았다. 부산시 평균은 35.90이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전국 평균 75.79%였지만 부산은 72.1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방향지시등 점등률도 전국은 평균 65.47%의 준수율을 나타냈지만, 부산은 52.31%로 최하위 수준인 16위에 그쳤다.
이외 부산 시내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급출발, 급정거 등 잘못된 운전 습관을 지닌 운전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도로에 버리는 사람도 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 시민들이 부산 경찰에 가장 원하는 것도 교통질서 확립이다.
‘2017년 부산 경찰 정책 방향에 대한 시민의 소리’에 따르면 ‘올해 부산 경찰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치안활동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16.7%가 교통질서 확립을 꼽으며 1위를 차지했다. 순찰강화(15.9%), 기초법질서확립(13.3%), 성폭력 예방(9.3%)이 그 뒤를 이었다.
■걷기 좋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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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의 한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림자 조명. 부산시 제공 |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선전교통 질서 확립을 위해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한편 교통문화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부산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입구 통학로가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이 곳은 부산시의 2017년 옐로카펫 1호로 지정된 장소다.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앞 노란 영역 안에서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쉽게 인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노란 발자국은 횡단보도 바닥에 보행자 대기 선과 발자국 모양을 노란색으로 그려 넣어 차도에서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장치다.시는 앞으로 관내 187개교 447개소에 옐로카펫과 노란 발자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옐로카펫·노란 발자국 외에도 야간 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투광기, 그림자 조명을 설치해 야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최근 3년동안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야간 54.5%로 주간 45.5%보다 높았다. 경찰은 밝은 빛을 내는 투광기 등을 설치해 횡단보도가 밝아지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명으로 밝아진 곳에서의 가시거리는 73.8m에서 115.9m로 57%나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투광기를 설치한 연제구와 해운대구의 횡단보도 4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투광기 설치 후 교통사고는 114건에서 75건으로 34.2% 줄었다. 사망사고는 2건에서 0건으로 10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시 조종규 생활교통팀장은 “야간 보행자 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투광기는 효과가 입증된 만큼 하반기에도 수요 조사를 통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