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수 공급 문제·태풍 피해 우려
- 울산시 “해결 과제 많아 고민”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보존을 위한 생태제방 축조 방안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부결(본지 21일 자 11면 보도)됨에 따라 향후 어떤 대책이 추진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허송세월만 한 셈인데 여전히 결정적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어 또다시 장기 공전이 우려된다.
2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회의에서 시가 제안한 생태제방 축조안이 부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는 생태제방 축조안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보고 앞으로도 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태제방안은 이번뿐 아니라 이미 2009년과 2011년 등 지금까지 총 3차례나 거부됐기 때문에 사실상 퇴출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문화재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 2013년 추진했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도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도될 수 있는 유일 안은 그동안 문화재청이 고수해 온 암각화 하류에 있는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법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해발 52.9m에 위치해 있다. 사연댐은 수위를 조절하는 수문이 없다. 만수 시 물이 자연 월류하는 방식이다. 문화재청은 수문을 만들어 사연댐 수위를 52m 이하로 낮춰 유지하면 암각화가 물속에 잠겨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수위를 낮춘 만큼의 물(일평균 7만 t)을 다른 곳에서 끌어와야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가장 적합한 상수원은 행정구역이 다른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이다. 문제는 운문댐 물을 함께 쓰고 있는 대구와 구미시가 취수원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울산시에 물을 나눠주는 문제는 아예 검토조차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점이 해결돼도 태풍이나 홍수로 인해 암각화가 잠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울산시 김이석 문화재 담당은 “사연댐 수위 조절만으로는 반구대 암각화 침수 문제를 완전 해결할 수 없다.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해법만 제시되면 시는 언제든지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