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보 ‘찔끔 개방’ 효과없어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사흘째 녹조가 발생해 입욕이 통제됐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중·상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최근 내린 비에 휩쓸려 떠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 보를 ‘찔끔 개방’하면 녹조 예방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비가 올 때마다 부산으로 오염 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본지 지난달 7일 자 7면 보도)가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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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녹조가 발생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 입욕이 금지돼 한산한 모습이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녹조가 발생한 다대포 앞바다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오전부터 발생한 녹조 현상 때문에 피서객의 입욕은 지난 18일부터 잠정 금지됐다.
녹조는 낙동강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창녕 함안보의 유량이 초당 2300t 이상이거나 낙동강 상류의 보 수위가 하류보다 0.2m 이상 높을 경우 방류량을 늘린다.
사하구 담당자는 “다대포 해수욕장 수질은 하굿둑 개방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합천·창녕함안보의 방류량이 늘어나자 낙동강 중·상류에 형성된 녹조띠가 최하류인 다대포해수욕장까지 흘러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낙동강 상류 강원도와 경북에 내린 호우로 낙동강 물이 불어나자 수자원공사는 1일 평균 방류량을 늘렸다. 낙동강 하굿둑의 하루 평균 방류량은 지난 15일 초당 146㎥에서 16일 초당 682㎥로 늘더니 17일에는 초당 957㎥를 기록했다.
낙동강 상류에 설치된 보가 현재의 수위 정책을 유지하는 한 녹조 유입현상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녹조 방지를 위해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4곳을 포함해 6개 보의 수문을 조금씩 열었다. 낙동강 8개 보 전체의 저수량은 8%가량 줄었다. 이러한 ‘찔끔 개방’이 녹조 제거에도 별 효과가 없다고 환경단체에서는 지적해왔다. 여기에 녹조가 호우로 보가 개방될 때 한꺼번에 낙동강 하구까지 밀려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비가 올 때마다 반복될 수 있는 문제”라며 “평소에도 상시적으로 물을 흘려보내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낙동강 하굿둑에서 바다로 방류한 강물 때문에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던 갈미조개가 대량 폐사(본지 지난해 7월 9일 자 6면 보도)한 일도 있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오염된 강물의 대량 유입을 폐사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