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힐링 으뜸촌 <26> 사천 초량다슬기마을

다슬기 잡고 뗏목 타고… 시골 외갓집에 온 듯 여름 즐기기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7-07-18 18:59:2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2급수 깨끗하고 넓은 하천서
- 120분 간 물고기 등 잡기 인기
- 계절따라 농산물 수확 프로그램
- 여름엔 감자 자두 등 요리 체험
- 주민과 함께 노는 축제도 추천

어른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 여름방학 때 시골의 친척 집이나 외가에서 재미있게 보낸 추억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경험은 단연 냇가에서 멱을 감거나 물고기를 잡은 기억들이다. 또래의 아이들과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냇물에서 놀다가 배가 출출하면 감자나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물고기를 잡기도 했던 그때는 언제 생각해도 그리운 장면이다.

그런데 요즘의 아이들은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추억이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 초량다슬기마을은 시골에 친척이 없는 요즘 아이들도 그런 감성을 경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놀이와 고기잡이, 다슬기 잡기, 감자 캐고 옥수수 수확하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남 사천시 초량다슬기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초량다슬기마을 제공
■역사가 오래된 마을

남해고속도로 곤양나들목에서 다솔사를 지나 원전삼거리에서 왼쪽 하동군 북천면 방향으로 2㎞가량을 더 달리면 초량마을이다. 곤양IC에서는 11㎞ 떨어진 곳이다. 60여 가구 117명이 살고 있는 초량마을은 가야 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왔고 조선 시대 때는 곤양군 초량면의 소재지였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상류에 오염원이라고는 없어 냇물이 1, 2급수로 유난히 다슬기가 많은 동네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생 당산나무 10여 그루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이곳은 마을 주민이라도 영구차는 둘러 다녀야 하고 오직 산사람만 다니도록 하고 있다. 마을 뒤에 있는 수백 년생 소나무 6그루도 ‘육 형제 소나무’라 하여 마을을 상징한다.

오랜 역사만큼 보수적이었던 마을이 잘살아 보자는 분위기로 전환된 것은 2009년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다슬기가 지천으로 깔린 마을 앞 하천을 체험장으로 제공하고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천은 넓고 수심이 완만하며 모래와 수초가 어우러져 물고기와 다슬기가 유난히 많다.

70여㏊의 비옥한 논밭에서는 쌀과 딸기, 토마토, 감자, 콩, 대추 등 친환경 농산물들이 생산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농촌체험을 시작했다. 여기서 나이 많은 마을 주민들이 체험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주기도 한다.

■120분간의 체험

   
마을 앞 하천에서 뗏목타기 체험을 즐기는 방문객들.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초량마을에서의 가장 큰 행사는 다슬기와 물고기 잡기, 뗏목 타기를 함께 할 수 있는 120분간의 체험프로그램이다. 마을에서는 물안경과 그물망, 허리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제공해 1시간가량 다슬기를 잡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다 지칠 때쯤이면 뗏목을 타고 개울을 가로지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대 100명까지 수용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마을 청년이 안전요원으로 투입된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가져온 쓰레기를 줍는 것은 물론 비누나 샴푸가 없는 맹물 샤워를 하도록 한다. 수질이 오염되면 다슬기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봄에는 딸기를 수확하고 밀을 구워 먹거나 밀전병을 만들 수 있고 여름에는 감자나 콩을 따거나 블루베리를 수확해 잼을 만들 수도 있다. 가을에는 알밤 줍기와 고구마 및 단호박 수확 체험, 표고버섯으로 토스트 만들기를 할 수 있고 겨울에는 메밀묵이나 두부를 직접 만들거나 찐빵이나 떡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겨울에는 다슬기를 첨가한 고추장을 만들거나 메주 만드는 체험이 인기를 끈다. 마을부녀회는 다슬기 수제비나 시골밥상, 백숙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모든 체험행사는 체험비가 있고 인원이 적으면 취소되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체험장인 초량교 입구에는 주민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시기에 따라 판매하고 있다. 요즘에는 옥수수나 감자, 자두, 복숭아 등이 주로 나온다.

■반딧불이가 있는 다슬기축제

체험객에게 더 많은 재미를 주기 위해 해마다 다슬기축제도 개최한다. 올해 여섯 번째인 이 축제는 첫날 액운을 쫓는 조롱박 깨기와 소망등 날리기, 주민 30여 명이 참여하는 건강댄스, 작은음악회 등이 펼쳐지고 둘째 날에는 추억의 고무신 던지기 놀이와 깡통 차기, 다슬기 까기, 주민골든벨, 노래경연 등의 행사가 열려 체험객과 주민들이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 기간에는 주민들이 생산한 유기농 쌀과 고구마, 고추, 마늘, 된장, 매실장아찌, 고사리 등 15종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초량다슬기마을 김노미 사무국장은 “마을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추억의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체험객이 찾아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교육장을 더 늘리고 다슬기 양식장이나 가공시설을 도입해 주민들의 수익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6. 6[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9. 9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5. 5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6. 6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7. 7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8. 8[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9. 9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10. 10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