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시장 “불이익 인사 없앨 것”
최근 단행된 경남 김해시의 하반기 인사를 둘러싸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해시 첫 3급 인사에서 도청 출신이 발령 나는 등 도청 출신의 요직 등용이 현실화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17일 자로 하반기 공무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3급 또는 4급 국장 요원(기획조정실장)에 K모 국장을 발령했다. 3급 국장은 관련법 개정에 따라 김해에서 처음으로 등용된 최고위직 간부로 사실상 12국을 총괄하는 임무를 띨 정도로 업무가 막중하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월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해 인구 50만 명 이상 지자체에 3급 또는 4급 요원을 두도록 했다.
김해시 첫 3급 국장이라는 상징성에도 이번에 발령된 K 국장은 1년 전부터 김해시 타 부서에 근무해온 도청 출신이어서 내부 불만이 적지 않다. 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는 그동안 “첫 3급 인사에 지역 출신이 아닌 도청 출신 등용은 사기 진작책 차원에서 반대한다”며 1인 시위 등 다양한 투쟁을 벌여왔다. K 국장은 승진 연한이 채워지는 내년 1월부터 3급으로 승진한다. K 국장이 있던 자리에는 도청 출신의 또 다른 K 국장(4급)이 발령났다. 김해시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도 시가 K 국장을 승진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실무 부서 국장 13명 가운데 처음으로 도청 요원 2명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내부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이와 관련해 허성곤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실·국장 회의와 직원 내무 전산망을 통해 “앞으로는 3급 보직에 도청 출신 인사를 임명하지 않겠다”며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남도와의) 인사 교류는 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 노조는 18일 오전 ‘2017년 하반기 정기 인사와 시장님 의견에 대한 노조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앞으로 노조는 (시장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겠으며, 향후 이런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있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막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시 직원들 사이에는 “인사가 단행되기 직전 노조 홈페이지에는 도청 출신의 독식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허탈하다”며 “도청의 ‘낙하산식 인사’는 도지사 권한사항으로 시장이 차단하기 어려워 지켜질지는 미지수”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단행된 일부 5급 승진 인사 중에서는 지역 유력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돌아 이래저래 시청 분위기가 침통한 실정이다. 한편 시는 이번에 국장급 승진 1명, 국장 전보 3명, 과장 승진 8명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박동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