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키즈존에 이어 ‘노 청소년존’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등장했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최근 매장 유리문에 부착한 안내문으로 청소년 출입방침을 밝혔다. 안내문에는 “중, 고등학생들이 매장에 방문하여 흡연, 바닥에 침뱉기 등 무례한 언행과 욕설을 일삼기 때문에” 매장방문을 거부한다고 쓰여 있다. 이어 고객에게 “신분증 검사를 하는 일이 있어도 양해 부탁 드린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카페가 노 청소년 존을 운영하는 데에 관해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 사직동에 사는 이모(여·30) 씨는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시끄럽거나 지저분하게 구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죽했으면 카페가 매출이 줄어드는 걸 포기하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대학생 김모(여·20) 씨는 “청소년만 카페에서 볼썽 사나운 모습을 모이는 건 아니다”며 “흡연하거나 욕설하는 사람을 내보내면 되는 거지 청소년 전체를 유해한 것처럼 출입을 막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불심검문 시 신분증을 요구해도 거부할 수 있는데 카페에서 신분증을 검사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해당 카페 측은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만큼 당분간은 청소년 방문 거부 방침은 변함 없이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