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을 휩쓸었던 폭우가 이제 충청권으로 내려갔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16일 00시~ 08시 현재, 단위 mm) 현황을 보면, 충북 증평 150.0, 하개정(안성) 133.5, 오창 13.0, 괴산 129.0, 의왕 125.0, 진천 113.0, 군포 110.5, 청주 109.1 등이다.

16일 청주에 시간당 88㎜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충북 중·북부지역에 시간당 30∼70㎜의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에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흥덕구 복대천이 범람했다. 이에 따라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차량통행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집에 물이 들어찬다',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등 내용의 침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이중 실제 119소방대가 출동한 건수는 28건이다.

청주시는 오전 7시 30분부터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현재 무심천 수위는 1.4ｍ(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0.7ｍ)를 크게 넘어섰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청주·괴산·증평·진천에는 호우 경보, 충주·제천·보은·음성·단양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충북 지역에는 오전 8시 현재 시간당 40~50㎜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피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