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이란 '보지 못하는'이라는 뜻의 영어 블라인드(Blind)와 '사람을 골라서 씀'을 뜻하는 채용(採用)의 합성어이다. 누군가를 채용할 때 학력, 경력, 자격증, 어학점수, 해외활동 등 흔히 스펙이라고 불리는 요소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인성, 업무와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채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이달부터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공공기관 및 공기업 입사 지원서에는 출신지와 졸업대학, 학점, 전공, 사진, 가족 관계, 신체조건 등을 묻는 항목이 없어진다. 면접 때도 지원자의 인적 사항 정보는 심사위원들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편견 없이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채용문화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취업 시장에서 학력과 학벌 등이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한 '인맥 챙기기'의 존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명도가 낮은 학교를 졸업하거나 지방 출신의 취업준비생들은 아예 서류 전형에서부터 탈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블라인드 채용은 때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용기관은 지원자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만 알 수 있어 누가 적임자인지를 평가할 기준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공과 학점 등이 기재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럴 경우 기술직을 원하는 기관에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문과 출신이 합격할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개인 노력으로 성취한 명문대 진학을 무조건 숨기도록 하는 건 또 다른 역차별이란 불만도 터져 나온다.
민간 기업이 정부가 내놓은 블라인드 채용을 수용할지도 의문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얼마 전 조사를 해보니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의향을 밝힌 기업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미 제도 시행이 확정된 만큼 향후 운용 과정에서 불합리한 사안들을 취합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블라인드 채용 법제화 역시 경제계 등 사회 각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IQ는 사람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풀어 말하자면 나이에 비해 얼마나 지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능지수가 높고 낮음에 따라 사람들의 능력을 가늠해 보기도 하거니와 미래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뛰어난 바둑기사 누구는 IQ가 얼마라더라'든지 '누구누구의 아들은 IQ가 높아 미국 어느 대학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다더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예들이다.
그러나 이와 다른 연구 보고가 있다. 사람의 지적 능력도 능력이지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밝히는 연구가 그것이다. 미국의 에릭슨 박사와 동료들이 행한 연구는 두뇌 정보처리 능력의 한계를 연습의 힘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0에서 9까지의 숫자 카드 100여 개를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을 했는데, 그결과 보통 사람이어도 꾸준한 연습한 경우에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능력과 노력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일까?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지능지수를 추정해 본다면 대략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35, 나폴레옹은 135, 모차르트는 150 정도라고 한다. 평균치인 100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높은 지능지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개인 지능 차이가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그럼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까. 결론은 단순하다. 능력 곧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고 이를 빛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가장 잘 쓸 수 있는 재능의 삽으로 꾸준히 깊은 우물을 파라.'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그것을 빛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자신의 미래 꿈 설계서를 써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