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42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상행선 만남의광장 휴게소 맞은 편에 광역버스(운전사 김모씨·51)가 소통이 원활한 1차로가 아닌 정체된 2차로로 돌진했다.
버스는 바로 앞에 가던 K5 승용차를 들이 받은 뒤 승용차에 올라탄 채로 질주했다. 버스에 부딪힌 충격으로 앞으로 퉁겨 나간 다른 승용차는 옆으로 넘어지며 또 다른 차량들과 연달아 추돌했다.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고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신모(59)씨와 설모(56·여)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버스 운전사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사고현장에서는 버스의 제동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런 점을 토대로 버스 운전사 김씨가 운전 중 졸다가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채 그대로 앞에서 서행하던 K5 승용차를 먼저 충격하고서 연달아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5개 차로 중 3개차로가 통제되면서 약 6km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사고 처리는 오후 4시45분쯤 완료돼 현재는 통행이 재개됐다.
김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