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수영동 주택가에 무민사란 사당이 있다. 무민사 뒤에는 선서바위가 있다. 수영 25의용이 피로써 왜적과 맞싸우기로 맹세한 곳. 이곳을 선서바위라 부르는 것은 25의용이 이 바위 앞에서 죽음을 선서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부산 수영사적공원에 있는 25의용단. 임진왜란 때 왜군에 항전한 25인의 의병을 모신 제단이다.

수영 사적공원 25의용단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싸우면 이겨서 살 것이요, 싸우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나라의 존망이 경각에 있거늘 어찌 삶을 구하여 산야로 달아날 것인가. 단 한 번의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하리라.' 바위 상단에는 대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

25의용단은 자발적으로 뭉친 일종의 민병대다. 수군도 있었고 평범한 성민도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동래성과 부산진성이 모두 함락되는 위기에 처하자, 수영성의 경상좌수사 박홍(朴泓)이 배를 가라앉히고 달아났다. 이들은 흩어진 관군을 대신해 유격전을 펼쳤다.

25인의 업적이 처음 알려진 때는 1609년(광해 1년). 부산 백성들은 동래부사 이안눌을 찾아가 25인의 저항 의병군을 기려줄 것을 청원했다. 이안눌은 25인의 집집마다 문에 '義勇(의용)' 두 글자를 써 붙여 표창했다. 1853년(철종 4)에는 경상좌수사 장인식이 스물 다섯 분들과 그 외 무명 의사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단을 쌓고, 비석도 세웠다. 제단에는 의용단, 비석에는 의용단비(義勇壇碑)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문 내용은 이렇다.

'아아, 이 수영은 남쪽 변방의 요해처이고, 영좌(嶺左, 경상좌도)의 요충지이다. 단을 쌓아서 제사를 지내고 비를 세워서 사적을 기록한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밝혀 후인들을 격려하려는 것이니 어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북돋우고 움직이지 않을 것인가.'

장인식이 세운 의용단비는 현재 '25의용단'이라는 이름으로 수영구 연수로 379번길 42에 남아 있다. 25의용단의 맑은 이름은 다음과 같다.

정인강 최송업 최수만 박지수 김팽량 박응복 심남 이은춘 정수원 박림 이수 신복 김옥계 이희복 최한연 최한손 최막내 최끝량 김달망 김덕봉 이실정 김허농 주난금 김종수 김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