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의과학산단 공약
- 오 군수, 사업허가 연일 촉구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의과학산업단지 항노화 타운 사업이 표류할 위기다. 항노화 타운의 핵심인 수출용 연구로 사업이 장기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용 연구로에서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지 못하면 '꿈의 암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가동도 제약을 받게 돼 연쇄적으로 항노화 타운 사업이 악영향을 받게 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상반기 발주가 예정됐던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 중입자가속기 설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다. 지난 3월 중입자가속기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서울대병원이 수익성 검토를 내세워 4개월째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입자가속기에 동위원소를 공급할 수출용 연구로 구축도 기약이 없다. 수출용 원자로는 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이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대량 생산하는 시설이다. 수출용 연구로 구축에 중입자가속기를 포함한 의과학산업단지 전체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난 4일 한국전력기술을 방문한 데 이어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찾아가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 허가를 요청했다. 7일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한다. 오 군수는 "문 대통령이 동남권의과학단지를 항노화 타운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립노인병원과 국립요양병원 유치도 공약했다"면서 "수출용 연구로가 빨리 구축되지 않으면 암 치료가 핵심인 항노화 타운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래부는 2010년 수출용 연구로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기장군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 걸림돌은 지난해 경주지진(규모 5.8)이었다. 허가권을 가진 원자력안전위가 활성단층 안전성 심사를 이유로 인허가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수출용 연구로는 이미 2015년 13만 ㎡의 부지에 15㎿급 1기를 짓기로 설계까지 끝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출용 연구로 사업이 지연되면 국가 신뢰도 역시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14년 우리 정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위원회의 의료용 동위원소 안정공급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OECD는 전 세계 의료용 동위원소 수급량과 생산량을 예측한다. 정부는 2020년부터 기장 수출용 연구로에서 1주일에 2000퀴리가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OECD에 통보한 상태다. 현재 상태라면 2020년까지 수출용 연구로 구축과 중입자가속기 구축이 힘들다.
오 군수는 "수출용 연구로는 향후 50년간 38조에 이르는 경제적 이윤 창출과 연구원 150여 명 유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장의 미래 먹거리'"라며 "수출용 연구로는 상업용 원자로보다 훨씬 견고하게 설계됐다. 허가가 늦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