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처음으로 유괴혐의를 인정했다.

4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인천 초등생 살해범 변호인은 "피해자를 유인한 부분에 있어서는 인정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검찰 측 주장대로 계획에 따라 범행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초등학생을 살인할 때와 사체를 훼손해 버릴 때도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A양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범행 도구와 장소, 이후 행적 등으로 미뤄볼 때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충동·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범행 후 서울에 있다가 모친의 연락을 받고 자수한 점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김 양은 자신이 정신 질환 탓에 범죄를 저질렀다며 계획적 범행 사실을 부인해왔다. 김 양 측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발현돼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계획범죄도 아니고 유인범죄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리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김양이 주장하는 정신이상과 다중인격 증세는 감형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까지 19세 이상 관람가, 미국 TV드라마 '한니발'(2013∼2015년) 전편을 컴퓨터에 내려받을 정도로 시청에 빠져 있었다고 알려졌다. 드라마 속 주인공 한니발은 인육 요리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으로 해당 드라마는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을 그렸다.

앞서 A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한 지하철역에서 공범 C(18)양에게 B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의 다음 재판은 이달 12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