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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으뜸촌 <24> 합천 각사 뽈똥마을

가마솥 밥짓기 산나물 캐기…뽈똥나무 아래 체험, 하루가 짧아요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17-07-04 18:44:1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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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편백으로 만든 펜션
- 삼림욕장·산양산삼밭 활용
- 마을 2만주 뽈똥나무 장관
- 식초·진액 만들어 판매 수입

- 떡메치기·곤충 등 계절별 체험
- 동호회·단체 방문객 북적북적
- 녹색체험·팜스테이마을 지정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각사마을은 '각사 뽈똥마을'이라는 별칭과 함께 힐링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뽈똥'은 보리수 열매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다. 마을 일대에 보리수나무가 많이 심겨 있어 각사 뽈똥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인근에 해인사와 가야산, 합천군이 설치한 대장경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관광과 힐링,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각사 뽈똥마을은 산림청의 산촌생태체험마을로,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농협의 팜스테이마을로 각각 지정될 만큼 체험에 관한 한 명소로 통한다.
   
경남 합천군 각사 뽈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펜션에 머물면서 가져온 텐트로 캠핑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각사 뽈똥마을 제공
■뽈똥의 마을

각사 뽈똥마을은 산촌이라고는 하지만 가는 길은 수월하다. 가야면 소재지를 벗어나자마자 대장경테마파크가 보이는 야천삼거리에서 해인사 방면이 아닌 경북 성주군으로 난 길(지방도 59호선)을 따라 900m 정도를 가면 왼쪽에 산촌생태마을 안내 간판과 함께 체험마을 펜션이 보인다. 각사 뽈똥마을은 각사마을 주민들이 운영하지만 마을과는 떨어져 있다. 외부인의 편안한 휴양을 위해 마을과 떨어진 곳에 펜션과 체험장을 만든 것이다.

사람이 가장 살기 좋다는 해발 400m에 들어선 각사 뽈똥마을은 황토벽돌과 편백으로 만든 펜션 형태의 4개 동 건물에 총 7개 방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는 물론 기업체 등 단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각사'라는 마을 이름은 옛날 '각사'라는 절이 있어서 유래가 됐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사투리인 '뽈똥'은 마을 일대 심어진 2만 주의 보리수 나무 열매로 가을에 빨갛게 익는 뽈똥은 약간 떫고 단맛이 난다. 타 지역에서는 '보리똥' '벌똥'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것으로 흔히 알려졌지만, 염주를 만드는 보리수는 '보리자 나무'로 뽈똥 열매와는 다른 것이다. 이 마을은 뽈똥으로 식초와 진액을 만들어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가마솥 밥과 산나물 반찬

   
마을에서 아이들이 시루떡 만들기(위)와 가마솥 밥 짓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각사 뽈똥마을에서 으뜸으로 꼽는 체험은 단연 가마솥 밥 짓기다. 한 가족이 먹을 수 있는 4인용 무쇠솥에 직접 밥을 짓는데,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나무를 때 밥을 짓는다. 새벽 닭울음 소리에 눈을 뜬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불을 땔 나뭇가지를 나르고 메케한 연기에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신기한 듯 아궁이 앞을 떠나지 못한다. 산나물 체험으로 텃밭과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곰취 더덕 도라지 등 산나물은 계절에 따라 반찬으로 밥상에 오른다. 식후 무쇠솥 누룽지로 만든 숭늉은 최고의 디저트다.

마을에서 마련한 체험은 계절별로 다양하다. 주로 가을과 겨울에는 떡메치기와 직접 딴 뽈똥으로 시루떡 만들기를 한다. 봄과 여름에 진행되는 굼벵이 등 다양한 곤충체험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계절에 상관없이 텃밭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염색체험, 다도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물론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요즈음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인근 가야천에서 투망을 던지고, 다슬기를 잡다 보면 하루해가 저물기 때문이다. 마을 측은 또 부정기적으로 지역의 음악가와 연주가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제공한다.

■힐링을 위한 베이스캠프

각사 뽈똥마을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마을 프로그램 대신 자체 프로그램으로 참여하는 동호회와 단체 방문객도 많다. 또는 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일부만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방문객 자체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한다.

인근에 가야산과 천년고찰 해인사를 찾는 힐링 탐방객들이 해인사 관광위락지구에 있는 숙박업소 대신 각사 뽈똥마을을 찾아 숙박과 함께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다. 이는 마을에서 만든 삼림욕장과 산책로, 산양산삼밭 등 마을 야산을 자연 그대로 활용한 체험장이 많기 때문이다.

모처럼 힐링을 찾아 나선 길에 번잡한 관광위락단지보다는 한적한 산촌에서의 하룻밤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각사 뽈똥마을이 제격인 셈이다. 이 같은 방문객은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힐링 동호회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각사 뽈동마을의 살림을 맡고 있는 정연도 사무장은 "요즘에는 기업체와 대학에서 오는 단체 탐방객이 느는 추세"라며 "타 지역 체험마을에 비해 단체 방문객이 많은 것이 각사 뽈똥마을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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