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군민 숙원 '일단' 좌절
- 안평역~기장읍 교리 6.6㎞
- 경제성 0.46…기준인 0.8 미달
- "원전밀집지역 비상대피수단…
- 부산시, 3월 탈락 이제야 통보"
# 새 연장안 국토부 승인
- 안평역~일광신도시 구간 키워
- 정거장 5개·7.1㎞…4567억 소요
- 2020~2029년 건설 예정
부산 기장군의 숙원사업으로 부산도시철도 4호선 연장인 기장선(안평~교리~일광)이 5년 만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올해 동해선 개통과 함께 기장선이 건설되면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기장에선 허탈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기장선 건설을 장기계획에 포함한 만큼 최종 무산이 아니라 건설 시기가 뒤로 늦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 "원전 밀집 특수성 고려해야"
21일 부산시와 기장군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3월 28일 부산시에 기장선이 기획재정부의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기장선은 4호선 종점인 안평역에서 기장읍 교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최초 노선은 총길이 6.6㎞에 정거장 3곳이다. 사업비는 3348억 원. 기장선의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46에 AHP(정책 등 종합평가) 0.383이었다.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 0.8 이상, AHP가 0.5를 넘어야 한다.
기장선은 2009년 부산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2012년 11월 정부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2013년과 2014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점검회의에서 BC가 각각 0.6과 0.77로 나와 두 차례에 걸쳐 보완 요청을 했지만 5년 만에 탈락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기장에서 도시철도는 군민의 생명선이다. 정부가 경제성을 떠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했다"며 "기장 군민의 염원을 담아 기장선 유치를 위해 뛰었음에도 고배를 든 것에 대해 부산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 군민들도 허탈한 표정이다. 올해 동해선 개통에 이어 기장선까지 운행하면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도시 발전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장선과 동해선은 기장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예타 탈락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기장 주민의 반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가 기장군에 예타 탈락 소식을 통보한 것은 지난 19일이었다. 국토부에서 최초 통보를 받은 뒤 거의 80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 새로운 기장선은 정부 승인
이에 대해 부산시와 기장군의 입장이 엇갈린다. 오 군수는 "80일 동안 알려주지 않은 처사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책임 있는 사과와 답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부산시 담당자는 "국토부 통보를 받고 곧바로 알리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두 차례 기재부 예타 점검회의에서 BC가 낮게 나와 기장군도 탈락한 것을 아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장선 건설이 완전히 어려워진 건 아니다. 기존 안평~교리 구간에서 안평~일광신도시로 구간을 연장한 새로운 기장선이 지난 19일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총연장은 7.1㎞이며 정거장 5개에 사업비는 4567억 원이다.
부산시는 기장선을 포함한 7개 노선이 담긴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장선은 7개 중 5순위로 2020~2029년 건설될 예정이다. 기장선에 앞서 정관신도시를 통과하는 정관선(월평~좌천)이 3순위로 2028년 개통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기장선은 기장군의 요청을 받아 예타 결과 통보받기 전에 계획한 것이다"며 "애초 새로운 기장선 승인이 4월에 나면 기존 기장선 예타 탈락 소식을 함께 전해주려고 했는데 승인이 미뤄지면서 뜻하지 않게 통보도 늦춰졌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운 기장선은 5번 순위인데, 예타 재신청을 서두르면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국 김준용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