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대비 공무원 수 너무 많다"
- 조직개편안 아직 의회 통과 못해
- 시 "업무 산적"…조속처리 촉구

다음 달 중순 대규모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앞두고 경남 김해시의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시 사상 처음으로 3급 국장급 요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해시는 다음 달 중순께 300여 명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최고 관심사는 김해시 최초로 생기는 3급 국장(기획조정실장) 인사다. 지난 1월 정부가 인구 50만 명 이상 지자체에 3급 요원을 두도록 지방공무원법을 손질했기 때문이다.

기획조정실장은 시 국장단(4급)을 통솔하고 시정 전반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어서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도청 출신과 김해 지역 출신 4명이 물망에 올라 있다. 나머지 4, 5급 인사에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4급 중 3급자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4급 국장 요원 자리가 생기고 연쇄적으로 5급(과장) 자리도 생긴다.

이달 중 퇴임하는 박수찬 농업기술센터소장(4급) 자리도 주목받고 있다. 소장직에 앉을 수 있는 직렬은 행정 등 복수직급이기 때문에 농업직인 K 과장을 비롯해 행정직 출신들이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퇴임 등으로 발생하는 5급 과장직 인사도 관심거리다. 현재 퇴직자 등 5명의 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김해시는 하반기 인사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인사에 앞서 3급 정원 등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조직 개편안을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최근 일부 야당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김해시 인구 대비 공무원 수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행정조직 개편안이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시는 '인구 53만 명에 공무원 수가 1560명에 달하는 것은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며 현재 시의회를 상대로 당위성을 알리는 동시에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다음 달 초순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달 중순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행정조직개편이 이뤄지면 3급 기획조정실장 아래에 5급의 기획담당관, 법무담당관, 정보통신과를 둘 예정이며 수돗물을 관리하는 정수과는 2개 정수장 관리업무가 과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명동정수과, 삼계정수과로 나뉠 전망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공항도시 건설, 가야사 복원 사업 등 산적한 업무가 많아 행정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