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국제금융계 사이의 정책분석과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경제와 통화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한국의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8%로 1년 전인 2015년 말의 88.1%보다 4.7%포인트가 올랐다. BIS가 관련 항목을 집계하는 세계 43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가계부채 증가 폭이 더 큰 국가는 노르웨이(6.3%포인트)와 중국(5.6%포인트) 등 두 곳뿐이었다.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증가 폭도 문제지만 전체 가계 빚 규모도 결코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는 1조2630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명목 GDP 1조4044억 달러와는 불과 1414억 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금의 증가 속도를 유지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세계 8위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 선진국인 미국(79.5%)이나 일본(62.5%), 유로존(58.6%)보다 훨씬 높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계부채는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저금리 장기화 국면을 계속해서 유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8월 중에 관계부처가 모여 가계부채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7월 말로 일몰이 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한비율(DTI) 완화조치 기간 연장 여부를 총괄할 금융위원장 등 관련 경제팀 인선이 완료되지 않아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급증이 우리나라 경제를 한 번에 와해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떤 아주머니가 닭을 다섯 마리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 닭들은 매일 노른자가 둘씩이나 들어있는 달걀을 낳았습니다.
"용하다. 용해." 아주머니는 좋아하며 닭을 칭찬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시장에 나가서 노른자가 둘씩이나 있는 달걀을 선전하자마자 달걀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돈이 자꾸자꾸 모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좋아서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졌습니다.
"오! 귀여운 나의 닭들아. 모두 오너라. 목욕을 시켜주마. 다리랑 몸을 깨끗이 씻겨주마." 아주머니는 온몸에 물을 뒤집어쓰면서, 닭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날개를 씻어주는 등 법석을 떨었습니다. 닭장도 만들고 널찍한 닭 운동장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날이 갈수록 욕심이 많아졌습니다.
'닭들이 매일 알을 하나씩 낳는데, 둘씩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먹이를 배로 주면 알을 두 개 낳을 거야.' 아주머니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자 너무나 기뻤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머리가 좋을까?' 아주머니는 매일 닭에게 먹이를 배로 주었습니다. 닭들은 토실토실 살이 쪘습니다. 몸이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로 아주 커졌습니다. 모두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녔으며,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닭들은 한 마리도 달걀을 낳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얘기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나친 욕심이 더 가난하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1주일, 또는 한 달 동안 용돈 기입장을 작성해보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합리적인 경제생활 방법에 대한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