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마필관리사가 사망한 렛츠런파크부산경남 경마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요청을 검토 중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민생 119팀 의원은 16일 을지로위원회와 공동으로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필관리사를 비롯해 한국마사회에서 근로하는 비정규직들이 말보다 못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식사를 여자화장실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례를 파악해 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에서는 마필관리사 박모(38) 씨가 마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필관리사 노동조합과 유가족은 박 씨의 죽음이 간접고용과 저임금 탓이라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민생 119팀은 사태 해결을 위한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며 질타했다. 신동근 의원은 마사회 임원들에게 "유족은 지금 마사회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마필관리사들은 박 씨의 죽음 이후 노조에 대한 탄압이 더 심해졌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사회 측은 간접고용 형태인 마필관리사의 직접 고용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마사회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고인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협의기구 안에서 논의하겠다고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신 의원은 "논의를 본격화하기도 전에 '수용 불가'라고 하니 대화가 되겠나. 직접고용 문제까지 대화해야 한다. 고용구조 변경 문제는 외부용역이나 정부 용역을 통해서 필요성이나 타당성을 확인한 뒤 설득해 나가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