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평가 교육청 자율결정 방침

매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방식이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다.부산시교육청은 27개 학교에서만 평가를 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4일 "오는 20일 예정된 학업성취도평가부터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하기로 교육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9일 국정기획위와 간담회에서 일제고사가 경쟁을 부추기고 평가결과를 기초학력 지원 자료로 활용한다는 본래 목적이 왜곡됐다며 평가 방식 변경을 건의했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예정된 평가는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에서는 전체 평가대상인 중학교 172개 학교, 고등학교 106개 학교, 특수학교 3학교 등 281개 학교 가운데 중학교 14개 학교와 고등학교 13개 학교 등 27개 학교에서만 시험이 진행된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교육정책 개선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결손 보충의 기초자료 확보 목적으로 1986년 도입됐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6월 넷째 주 화요일에 시행됐다. 국어·수학·영어는 전수평가하고 중3의 사회·과학은 표집평가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학생을 평가 대상에 포함하던 제도는 2013년도에 폐지됐다. 학생들은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보통학력 이상(교육과정 50% 이상 이해)' '기초학력(20∼50% 이해)' '기초학력 미달(20% 미만)'로 나뉜다. 전수평가와 표집평가 형태가 수년 씩 바뀌며 시행되다가 2008년도에 이명박 정부가 전수평가 형태로 전환했다.

전수평가 방식은 '일제고사'로도 불리며 현장 교육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학교별 성취수준 비율만 공시 사항이고 학교·지역별 세부적 통계는 비공개가 원칙인데도 일부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해 학교를 줄 세우기하고 경쟁을 조장하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국가 수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는 취지를 구현하되 시·도교육청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올해 평가 결과를 발표할 때 국가 수준의 분석 결과만 발표하고 교육청별 결과는 발표하지 말 것과 내년부터 완전 표집평가 체계로 전환할 것을 함께 제안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