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딸기·매실 수확 행사 등 열려
- 그중 으뜸은 사과따기 프로그램
- 한해 4000명 찾아 10,11월 북적
- 수확하고 산지 싼 가격에 구매
- 마을 주민 집에서 민박도 가능
- 농가, 납품 땐 ㎏당 500원 받지만
- 직접 판매 때 이윤 4배 늘어 반색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배내골 사과마을은 지역 특산물인 배내골 사과를 특화해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선리마을은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배내골 자락에 있다. 밀양댐 건설로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가지산 영취산 신불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물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이천동', 우리말로 배내골로 불린다. 마을이 배 모양 같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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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 선리배내골체험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 사과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
배내골의 행정 중심지이기도 한 선리마을은 약 19만8000㎡의 사과재배단지가 있다. 전체 100여 가구 중 절반이 녹색 체험 휴양마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봄이면 고로쇠 축제, 6월에는 단오축제, 11월에는 가장 큰 축제인 배내골 사과축제가 열린다.
주생산물인 배내골 사과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고랭지의 자연환경 특성상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매년 300t가량의 사과를 생산해 사과 따기 체험과 자체 판로를 통해 판매한다.
선리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매년 5월~11월 이뤄진다. 5월~7월 산딸기 수확 체험, 5월~6월 매실 따기 체험, 6월~7월 감자 수확 체험, 10월~11월 배내골 사과 수확 체험이 각각 이뤄진다.
■그중에 으뜸은 사과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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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리배내골마을에서 외지인에게 분양한 배내골 사과나무. 분양자 이름과 연락처 등이 적힌 팻말. |
이중 으뜸은 사과 수확체험이다. 선리마을이 배내골 사과마을로 불리는 것도 사과 따기 체험이 체험 프로그램 중 으뜸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과체험은 4500그루의 사과나무가 심어진 5만9000㎡의 마을 공동재배단지인 사과농장에서 이뤄진다. 마을의 45 농가가 재배한다. 선리마을에서 한 해 생산되는 사과 300여t 중 100t이 이곳에서 출하된다.
이곳 사과 중 70%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30%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다. 특이한 점은 체험 판매되는 사과가 상품 판매되는 것보다 농가에 더 이득이 된다는 점이다. 가령 1㎏당 4000원짜리 사과의 경우 수확 체험프로그램으로 판매하면 절반인 2000원을 농가가 챙기게 된다. 반면 동일 상품을 대형 마트 등 매장에 납품할 경우 이보다 훨씬 적은 500원 정도만 취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사과 체험을 크게 반기고 있다. 체험이 사과 판매뿐 아니라 체험자의 숙박 및 식사 등에 따른 부대 수익도 짭짤하기 때문이다. 선리마을 배내골 사과 체험에는 한해 3000~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지의 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이 단체로 참가한다. 체험 행사는 주로 당일치기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뤄진다. 우선 농장에서 사과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수확 방법을 알려준 뒤 직접 사과를 따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딴 사과는 현지 가격으로 체험자에게 판매된다.
체험객들은 농장에서 직접 수확 체험을 하고 본인이 딴 사과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재미있어한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 체험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과 따기 대회를 벌여 시상하는 등 흥미와 경쟁을 유발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붉은색을 띠고 탐스럽게 영근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농장을 보면 탄성을 지르며 매우 즐거워한다고 마을주민들은 귀띔한다.
선리 배내골 사과 체험휴양마을 최동수 사무장은 "사과따기 체험은 협동심과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등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사과나무 분양도 하기 때문에 직접 재배할 수도 있다. 마을에서는 10년 이상 된 사과나무를 한 그루당 8만4000원 선에 분양하는데 25㎏ 이상 수확률을 보장한다. 주말농장처럼 주말 등 휴일에 와 거름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는 등 재배하고 직접 수확을 할 수 있다. 2015년에는 시비 지원을 받아 250그루를 분양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관광과 체험을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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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주민들이 배내골 고로쇠 축제기간 고로쇠와 원동청정미나리, 표고버섯을 팔고 있다.
선리배내골체험마을 제공 |
마을 주민 집에서의 민박 등 마을 내 숙박도 가능하다. 민박이 꺼려진다면 인근에 펜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염소고기를 비롯해 닭백숙, 시골밥상 등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음식은 인근 음식점이나 마을 주민에게 신청하면 된다.
선리마을이 체험지로 인기를 끄는 것은 주변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데다 인근에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산 쪽으로 조금만 나가도 청정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또 가까운 곳에 간헐재, 통도골, 파래소 폭포, 신불산, 밀양 표충사, 에덴벨리 스키장 등이 있다. 선리마을에서 체험도 하고 가까운 관광지를 유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통편은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부산·대구 고속도로 밀양IC~단장면~밀양댐~배내 사거리~선리마을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의 경우 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 양산IC~어곡터널~에덴밸리 리조트~배내 사거리~선리마을 경로가 있다.
선리 배내골 사과마을은 2009년 8월 배내골 정보화 마을로도 지정됐다. 농가마다 컴퓨터가 보급돼 전체 사과 물량의 20~30%가량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관리자가 지정돼 온라인을 통해 배내골 사과를 전국에 홍보하는 등 정보화 마을 지정이 배내골 사과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체험자들은 마을 정보화 센터에서 직접 온라인 주문을 받고 배송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선리 배내골 사과마을 체험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최동수 사무장(010-3356-7035)에게 하면 된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