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내에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를 임시 보관할 건식 저장시설(본지 지난 8일 자 1면 보도) 설계에 나선다.
오는 18일 영구 정지하는 고리1호기의 폐연료봉을 보관하기 위해서다. 2024년 완공될 임시 저장시설은 정부가 중간저장시설을 짓는 2035년까지 운영된다.
고리본부 박지태 제1발전소장은 12일 부산시에서 열린 '2017 원자력안전대책위원회'에서 "건식 저장시설을 짓기 위해 지역 주민과 협의 중이다. 또 올해 12월까지 기본계획을 마치고 내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1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고리본부에 따르면 임시 건식저장시설은 3만3000㎥ 에 폐핵연료봉 6644다발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2024년은 고리본부의 폐연료봉 저장조 전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는 시기다. 고리본부는 임시 저장시설의 폐연료봉을 2035년 정부가 확보한 중간저장시설로 옮길 계획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5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시설을 짓고 2053년까지 영구처분시설을 완공해야 한다. 고리 임시저장시설 운영기간은 2035년까지로 명시돼 있다.
임시 저장시설의 건립 여부에 따라 고리1호기 해체 기간도 달라진다.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 고리1호기 해체 기간도 하염없이 미뤄질 수 있다. 고리본부 측은 "올해 반드시 주민 동의를 이끌어내 임시 저장시설 건립 계획을 세우겠다"며 "고리1호기 해체의 성공 여부는 임시 저장시설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출범해 연간 두 차례 열리는 부산시 원자력안전대책위는 고리1호기 해체 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소통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