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시행령 개정에 변경 가능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는 7373세대의 대단지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도로명 주소가 2개뿐이어서 소방차도 길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며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왔다. 실태조사를 온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지 못해 20분간 택시를 타고 헤맨 적도 있다.
LG메트로시티의 도로명 주소가 세분화된다. 대단지 아파트에 도로명 주소가 2개만 부여돼 긴급출동 차량도 길찾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본지 2014년 10월 8일 자 7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LG메트로시티 입주자 대표회의는 도로명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소 개편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위원회는 '메트로' 또는 '메트로 시티'라는 이름을 넣어 '로'급 7개와 '길'급 32개 주소를 부여할 계획이다.
LG메트로시티는 80개 동에 전체 면적이 60만㎡에 달해 한 때 전국 최고 규모로 꼽혔다. 하지만 부여된 도로명 주소는 분포로 111(1단지)과 분포로 113(2단지) 2개 뿐이다. 행정자치부가 도로명주소를 시행할 때 아파트를 하나의 건물 집합군으로 보고 1개 주소만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보니 외부인이 아파트를 방문해 목적지를 찾아갈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통 아파트와는 달리 외부와 곧장 연결되는 도로가 7곳이나 있어 안내를 받기도 어렵다. 내부를 돌아봐도 이기대 어귀 삼거리 옆 101~108동 옆에 134~137동 블럭이 있어 길찾기가 더 어려웠다.
2014년 국정감사 땐 정청래(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부실한 주소체계 탓에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하더라도 화재 지점을 못 찾을 판"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주소 개편 시도는 매번 무산됐지만 올해는 실현 가능성이 크다. 행정자치부가 건물군 내부의 도로에도 주소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로명주소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20%가 동의하면 기초단체장에게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은 주민 50%의 동의를 받아 도로명을 변경할 수 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