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청정지역 오염" 반발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포함한 '명례 제2산업단지'가 추진된다. 기장군과 장안읍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최근 장안읍 명례산업단지 주변 30만1174㎡(9만1000평)에 산업단지 개발 제안서가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제안서는 ▷10만 평가량의 규모 ▷50%가량의 지주 동의 ▷역외유출 기업 포함이라는 산업단지 조성 지침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산업단지 개발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기업이 9만㎡가량의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운영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주민들은 부산시에 사업제안서가 접수됐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반발하고 나섰다. 박태현 장안읍발전위원장은 "장안읍에만 10개의 산업단지가 만들어졌는데 기업들이 제대로 입주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정지역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만든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재복 장안사랑환경보전협의회장은 "주민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집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군의회는 지난해 11월 '장안지역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설치반대 결의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장군의회 박홍복 의원은 "장안읍은 1970년대 고리원전 건설에 따라 정부가 인구 저밀도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2002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측은 산업폐기물매립장은 부산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에는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에 각각 한 곳의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있다. 이 중 동부산권 산폐물처리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시행사 대표는 "산업단지 건설 승인이 나면 5억 원의 지역발전기금을 내고 이후 매년 2억 원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